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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6.26 Book Pantry - 6월 4주차
  3. 2014.06.24 Book Pantry - 6월 3주차

갑자기 왜 다음뷰 버튼이 사라졌나했더니...

티스토리가 다음뷰 버튼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는...ㅠ.ㅠ 

대신 하트 모양의 공감버튼이 생기는 모양....


http://v.daum.net/closing


Posted by kewell
Book Pantry2014. 6. 26. 09:59

1. 

카프카<성>을 2/3 정도 읽었다. 처음에는 종교적인 이야기인걸로 생각했는데 다들 하나같이 '관료주의'와 '거대 사회에 저항하는 인간의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를 듣다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뭐가 맞는지 사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다. 카프카가 이 소설을 미완성을 남겨놓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기도 하고..그 흔하디 흔한 인터뷰 내용조차 없어서 무슨 의미인지 각자 해석이 난무한다. 그런데도 이 소설이 이렇게 줄기차게 읽히는 이유는 마치 '성'을 대면하는 인간의 심리적 모양새가 세상을 살아가는 '나자신'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느끼는 부분일거라고 추측해 볼 뿐이다.  어떻게든 주류로 끼어들고 싶지만 기존 권력층을 상징하는 '성'의 입장에서는 거리감과 위압감을 가지려고 애쓰고,..거기에 편입되지 못한 하류층은 계속해서 눈치를 보며 언젠가는 '성'과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이게 그저 측량사 K의 고군분투 이야기가 될 수는 없는거지 나라도 그랬을 거다. 하지만 난 아말리아나 올가가 될 수 없고 K처럼 반항적이 될 수도 없다. 참으로 적나라한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2. 

<선과 모터싸이클 관리술-가치에 대한 탐구>를 방치하다가 소소하게 넘겨보고 있는 중이다. 가끔은 이렇게 내용이 진중하거나 철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들의 정체성을 두께에서 표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럼 이 사전처럼 두꺼운 이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복잡한 지하철에서 꺼내서 한손에 들고 서서 읽고 그래야 하는데 그건 좀 그렇다. 그럼 이런 책은 집에서 마냥 책상위에 펼쳐놓고 희귀한 단어를 검색하기 위해 꺼내놓은 사전같이 활용해야 할까. 그것도 좀 그렇다. 책이란 어디서든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가치에 비해서 너무 육중해서 문제다. 읽기도 전에 이 두꺼운 무게를 어떻게든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정말 두껍긴 해 이래가지고서야 이 책을 들고 가볍게 친구를 만나러간다던지 하는건 좀 난처해진다. 


3. 

조이스<율리시스>읽다가 우연찮게 소설에 대한 혹평을 몇 개 보게 되었는데..사실 율리시스가 보통의 소설처럼 막 읽히고 대중적이었다면 이런 혹평은 차라리 무시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감도 못잡을땐,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닉혼비가 <런던스타일 책읽기>에서 밝힌 바 있지만, 펭귄 클래식따위를 재미도 없는데 옆에 끼고 보여주기식 읽기를 지향하고 그럴듯한 평판으로 포장한다면 그건 위선에 가까운거라는...율리시스도 그런 부류로 혐의가 짙다. 읽고 또 읽으면 모종의 수수께끼들이 수면위로 올라온다는 수많은 커뮤니티의 평들은 '자가 해석'적일 뿐, 정확하지도 않다. 어떤 점에서는 자기위안이고 자기만족일 뿐, 진실은 뭔지 모르는 상황일 수도 있는 셈이다. 어떤 어려운 책을 읽고 그 책을 읽는 성취감을 그 작품의 정체성으로 치환해버리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율리시스가 그야말로 엄청난 자기만족이 될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재미를 못느끼는게 '힐난'의 대상이 될수는 없지 않은가. 그저 재미가 없을 따름이다. 


4. 

이번주는 책이 더럽게 안 읽힌다. 다 집어치우고 잠이나 쳐 자야 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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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well
Book Pantry2014. 6. 24. 15:41

1. 

구스타프 마이링크<골렘>을 읽었는데 묘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판타지로서의 골렘을 떠올리면 라이트 노벨스러워도 충분히 이해할만했는데 의외로 정신적 세계와 환상문학을 방풀케하는 기묘한 정신 세계라니....이윽고 말미에서는 지루한 정신탐구의 영역을 벗어나서 스토리적인 반전도 보여줬다. 그러고 보니 보르헤스나 알베르토 망구엘이나 마이링크나 '카발라'적 정서를 물씬 느낀다. 영혼의 천착하는 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읽고나면 힘이 주욱 빠져버린다. 종교적으로는 거부감이 들지만, 문학적인 관점에서는 생각해볼만하긴 하다.  그나저나 중간에 골렘이 페르나트고 페르나트가 잿빛 모래로 부숴져 내려앉는 상상을 혼자 하고 있었다. 너무 만화를 많이 봤나 


2. 

하루동안의 외출 때문에 급히 들고 나간 책, 이노우에 아레노<양배추 볶음에 바치다>였다. 일본 소설적이란 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소소하며 인생을 돌아보는 듯한 성찰적인 깨달음이 늘 비치되어있곤 한다. 영화쪽도 마찬가지였다. <카모메 식당>도 그렇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그랬다. 일본소설의 잔잔함을 그리워할때도 있긴 한데 어떤 점에서는 시트콤 처럼 한회나 두회분량으로 인생을 정리하고 요약하는 것 같아서 우화적이고 동화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감정 과잉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사실 삶에서 어떤 종결이나 결말을 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차라리 카프카적인 결론이 더 흔하지 않나. <성>도 그렇고 <소송>처럼 말이다. 대개 우리는 현실에서 결말을 보기 어렵다. 여전히 엔딩은 요원하고 뭔가 혼란 진행 중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3. 

앞서 이야기했던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말고 기자라 이즈미<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도 연달아 읽었다. 뭔가 소소해보이는 가게가 있고 거기에는 숨겨진 에피소드가 있고, 그 에피소드의 전말은 '절망'을 겪고 낙담해버린 등장인물이 어떤 음식과 사물이 매개체가 되어 치유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니까. 양배추 볶음이던, 우동이던, 카레던 뭐든지 일단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초입에서 '절망'을 겪어버린 주인공들에 대해 직접적인 대면을 피하고 캐릭터는 딴청을 부린다. 나 상처받지 않는 인간이야 언제나 즐거워 하하하 그러나 알고 보면 지독히도 슬픈 사람이고 상처가 아물지도 않는 사람이란걸 알게 된다. 대략 30페이지 남짓 지나면 음울한 분위기가 캐릭터에 둥둥 떠나닌다.  모리사키 서점은 애인으로부터 '결혼해'라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고, 양배추 볶음에서는 남편으로 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어젯밤의 카레에서는 남편이 황망하게 떠나버린다. 분명 일본사람들은 가슴속에 미처 표출하지 못한 절망감과 슬픔을 안고 삭히며 일상적인 것들로 치유를 받는 이런 스토리를 선호하는 듯 싶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도 힐링된다고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다. 


4. 

카프카의 <성>을 다시 한번 읽고 있다. 어렸을 땐, 이 책으로부터 어떤 것도 느끼기 어려웠다. 굳이 실존적인 게 뭔지 알지 않았어도 성을 대면하는 K의 심정이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세상의 모든 샐러리맨들은 '성'이란 조직사회에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틀린 소리는 아니겠지. 공직사회에 있었다던 카프카는 아마 그런 부조리와 고리타분함을 그 '시스템'(?)에서 느꼈던 것 같다. 묘하게도 안티시스템적이었던 하루키의 심정이 토로된 글에서는 카프카의 성을 인용할 만큼 반항적이다. 성이나 소송은 나이가 좀 들어서 읽을 수록 더 절절하지 않을까. 하루키도 시스템화 되버린 세상에 반감을 품고 글을 쓴다고 했으니까...성에 들어가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K의 심정이라면 우리들도 그에 못지 않을만큼의 관료사회적 마인드를 품고 있는거다. K가 말미에 '너네들 따위에 굳이 승인을 받을 필요없지 나는 나만의 길을 가겠어 라고 떠나버렸다면 이렇게 까지 유명해졌을까. 


5. 

혼자서 러브 크래프트의 <인스머스의 그림자>를 읽고 그만 생선요리를 못먹었다. 비린내가 나지도 않는데 그 비늘과 눈동자라니...내 겨드랑이에서 비늘이 돋는 느낌이다. 이게 만약 랜돌프 카터였다면 픽맨들의 도움을 받아 생선괴물들을 다 무찔러 버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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