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윤종신 Youtube URL : http://www.youtube.com/monthlymelody 

 


<월간 윤종신>(月刊 尹鍾信)이 시작된지 어언 횟수로만 4년째다.(since 2010.04). 이 분께서 이런 기획형 프로젝트를 진득히 오래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오래 정주행하고 계시다. '월간 윤종신'이 단종될 확률은 원래 컸었다. 왜냐면 대개 가수들이 다짐하는 약속들의 질감들이 약간 즉흥적이고 때론 임시방편적이었으니까. 세상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 유행이란게 그리 큰 보장성은 없는데다가 가뜩이나 안절부절하는 음반시장의 불황만 봐도 이 기획은 돌발성내지 단발성 이벤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월간 윤종신'의 존재감은 나날이 강해져만 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매달 새로운 윤종신표 음악들이 꾸준히 나온다는 점, 그건 잠재적인 한국의 모든 '생활형 발라드'의 수요자들이 은근히 많이 있다는 다분히 편파적인 해석이 없었어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일종의 표식처럼 느껴졌었다고나 할까.  노래가 좋았다는 걸로 모든게 설명될테니까 말이다. 더 특이한건 다양한 음악적 컬러와 여러가지 시도라는 '실험적' 성향까지 감안해 볼 때, 다분히 모험적이 이 은근한 기획이 성공한다는 건 확률적으로는 별로 높지 않았기에 큰 의의를 가진다. 이렇게 보면 그동안 알고 있던 윤종신이 과연 우리가 아는 '윤종신' 아니라 더 재능있고 더 능력있는 발군의 프로듀서, 혹은 뮤지션의 정체성을 가진 압도적인 인물로 서서히 부각될 정도다. 그저 대중문화 언저리에서 소비수치나 늘려주던 젊은층 역시 '윤종신의 재능이 이정도였단 말이야?'라고 혼자 되뇌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한번 되집어볼 때,  역시나 놀라운 건 규칙적이면서도 한결같은 꾸준함이다. 사실 '월간'이라는 말자체는 규칙적이라는 정형성과 마지노선이 있으면서 동시에 성과물이 나와줘야만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달 무엇인가를 꾸준히 만들어 보여준다는 것이 쉽지않은 어떤 경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도 뮤지션같이 불확실하고 정서적 고비가 남다른 직업군에서는 '월간'이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할 수 있을리가 없지않은가. 


일이 이렇게 된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윤종신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하나의 앨범으로 만들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생활형 음악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은근하면서도 의미있는 사연들과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말미에 '하다가 재미없어지면 관둘 것이라는 유연한 태도까지 감안하면 편안한 도전이었을 수도...혹은 모종의 깊은 의지와 다짐의 프로젝트였을 수도 있다. 아마도 기대했던건 소소하게 접그해서 대중들의 반응을 보고 재빠른 피드백을 얻고 그에 따른 대중들의 요구사항과 취향을 따라가겠다고 하는 '적응력' 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것도 '대중의 관심'이라는 테두리에서 보면 '무관심'에 대한 아무런 보호는 되지 못한다. 안먹히고 안듣고 관심을 안가져주면 실험도..시도도..참신함도..다 빛을 잃게 된다. 대중적 실패라는 건 이래서 무서운 것이다.  




시작은 정규 11집 <동네 한 바퀴>발매하면서 2010년 M.net director's cut에 내놓은 2곡으로 시작했다는 것이 알려진 월간 윤종신의 시초다. '새로고침' 은 '린'과 서인국이.. ..그리고 '빈 고백'은 그리고 당대의 천재 '유희열'이 불렀다. 사실 윤종신 정규시리즈와 월간 윤종신이 그다지 내용적으로 다를 것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월간 윤종신이 좋았던 것은 혼자만의 음악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동료들과 윤종신만의 컬러를 입혀가며 다양한 연출을 노렸다는 것. 요즘같이 다중화된 취향의 카테고리속에서는 윤종신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윤종신'만 불러서는 답이 나오기 어려운 시절이다. 오히려 월간 윤종신에서처럼 보컬들의 교체를 통해서 스펙트럼을 더 세분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윤종신은 매월 이렇게 몇곡씩 내놓으면서 홍보와 마케팅을 트위터, 페이스북등을 통하고 유투브같은 것을 활용했다. 곡을 만들었고 그 반응을 캐치하면서 대중들의 성향과 의향, 그리고 만들어진 곡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느끼면서 앞으로의 노선을 결정해가는 리얼타임 제작패턴을 가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유행적 흐름에서 완전히 동떨어지지도 않으면서 지리멸렬하고 천편일률적인 노래들과도 차별화를 이뤄내게 된다. 이전 윤종신이 '생활 발라드'라고 우스개소리로 말했던 그 성향을 떠올려봐도 전혀 새로운 느낌이 들만한 곡들이 부지기수로 등장하게 된건 이런 피드백 시스템이 가져다 준 수혜가 아닐까. 



“돌파구였어요. 앨범 방식으로 해낼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앨범을 아무리 잘 만든다 해도 세일즈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그래서 그냥 한번 해보자, 음악을 거대한 이벤트가 아닌 생활의 일부로 삼아보자, 하고 시작한 거죠....


“음악을 갖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임상실험이자 재밌는 놀이였어요. 결과물을 던져놓고 별다른 홍보 없이 그냥 제 음악을 꾸준히 들어주시는 분들 반응을 살폈죠. 트위터와 홈페이지로 그분들과 소통하며 ‘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구나’ 하고 배워나간 거죠

 

- 한겨레 문화일반 2010. 11. 16. '윤종신, 재밌는 음악실험 중이다' 인터뷰 발췌. 





인상적이고 특유의 몰입감 있는 음악들이 매달마다 쏟아져 나오면서 서서히 윤종신 특유의 서정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퀄리티 높은 컨텐츠에 대한 경이로움같은 게 느껴졌드랬다. 컨테츠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꾸준히, 새롭게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2010년 4월 그대없이는 못살아, 막걸리나를 비롯해서 강승윤의 히트작 '본능적으로' 그리고 김연우의 '후회왕' ,은근한 감정을 질척이게 해주는 '이별의 온도' 그리고 이현우의 깔끔한 목소리가 묵직하게 퍼지는 '너없이 산다' 그리고 장필순의 '결국 봄' ..등 이루말 할 수 없을만큼 '보석'같은 노래들이었다. 한동안 '그대없이는 못살아'의 초반 도입부의 '하모니카'소리에 젖어서 반복듣기만 수십차례했던 기억도 있고, 막걸리나의 왁자지껄함이 좋아서 음악듣다가 갑자기 번개로 친구들 불러모은 적도 있었드랬다. 그 뿐인가. '정인'의 '오르막길'을 들으면서 지난 추억에 빠져서 하염없이 헤매고 박정현의 '도착'을 들으며 그 처연함에 말없이 이어폰 꼽고 책만 읽으며 올라오는 추억을 짓누르던 기억도 있다. 



"내년에도 <월간 윤종신>은 계속됩니다. 1월호 곡을 벌써 다 써놨어요. 하지만 언젠가 숙제처럼 느껴지게 되면 그만해야죠. 그래도 지금은 너무 즐겁고 하고 싶은 음악이 점점 많아져요. 내년엔 예전 제 노래들을 새롭게 수리해서 내놓는 ‘리페어’ 작업도 할 겁니다 " 


- 한겨레 문화일반 2010. 11. 16. '윤종신, 재밌는 음악실험 중이다' 인터뷰 발췌. 





개인적으로는 이런 테마형 기획에서 발군의 프로듀싱을 자랑하는 윤종신의 장점은...그의 서정성으로 상징화 되는 '윤종신 정서'라고 감히 추측해본다. 애초부터 이런 기획에 재능을 보여왔던 그는 가사에 대한 특별한(?)재능과 그 자리에서 자작할 만큼 (예전 놀러와에서 보여준 즉선 기타 작곡실력..) 연습과 감으로 단련된 그를 볼 때, 자신만의 정형화된 정서와 서정성을 아주 진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는 인맥도 좋다.  


가창력의 노래신급의 김연우를 비롯해서 분위기 잡는 은근한 목소리의 이현우, 독특한 매력을 오랜세월동안 뿜어내고 있었던 장필순, 힘있고 아웃사이더적인 이정, 015B의 천재 정석원, 예능돌이라고 불리우는 가창력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규현, 골수 윤종신파의 신치림(하림, 조정치), 이와 엮여있는 정인..그리고 여기에 프로듀서들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들 ..윤상, 이규호등..매력적인 여성보컬 장재인, 호란, 당대의 전설 김완선,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가창력 여신 박정현까지 뮤지션이라고 하면 한번즘 언급될만한 아이콘들과 매달 작업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젠 월간 윤종신의 다음달이 기다려지고 그리고 발행되면 늘 찾아보는 규칙적인 일상이 되어버렸다. 좋은 음악을 그것도 좋아마지않는 음악가의 기복없는 행보를 볼 때면 난 좋은 음악가의 아주 좋은 음악을 듣는다는 기쁨이 함께 한다. 다음달에도 나오길 기대하고 또 다음달에도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윤종신의 음악이 좋다. 더 좋아지겠지 싶다. 언제까지 계속될 지 알기 어렵지만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정서의 히스토리가 적어도 10년 이상은 가야 족적다운 흔적이 남겠지싶다. 가히 그 정도면 대중의 곁에서 숨쉬며 친밀감있는 음악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2010-04 : 그대없이는 못살아 / 막걸리나.

2010-05 : 본능적으로 / 이성적으로.

2010-06 : 넌 완성이었어 / 치과에서.

2010-07 : 바래바래 (summer ver)/ 바래바래 (Postino Mo Barae Mix)

2010-08 : 해변의 추억(Day)/ 해변의 추억(Night)

2010-09 : 후회王

2010-10 : 그대없이는 못살아(늦가을)

2010-11 : Walking Man/ 이별의 온도 cf. 《行步 2010 YOON JONG SHIN

2010-12 : 12月 《行步 2010 YOON JONG SHIN

2011-01 : Happy New year with you

2011-02 : 바바바

2011-03 : 거기까지만 / 너없이 산다(vocal.이현우)

2011-04 : 결국 봄 (Vocal.장필순)

2011-05 : 두 이별(Feat. 이정)

2011-06 : 말꼬리 (Feat. 정준일)

2011-07 : Shin's Rhythm for 20 years - Remix

2011-08 : Love scanner (Feat.정석원)

2011-09 : 니 생각(Feat.김그림, 신치림)

2011-10 : 못나고 못난

2011-11 : 늦가을 (Feat. 규현)

2011-12 :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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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 : 느낌 Good (Feat.장재인)

2012-02 : 그리움 축제 (Feat.호란)

2012-03 : 널 사랑해 오늘따라(Feat.김완선)

2012-04 : 나른한 이별 (Feat.조원선)

2012-05 : 도착(Feat.박정현)

2012-06 : 오르막길(with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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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 : 망고쉐이크(with 015B)

2012-08 : 자유로 Sunset(with 하림)

2012-09 : 몰린(with 이규호)

2012-10 : 나쁜(with 윤상)

2012-11 : Lonely Guy

2012-12 : Merry Christmas Onl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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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 : 사랑의 역사.

2013-02 : 내일 할 일 (성시경)

2013-03 : 이별택시 (with 윤종신)

2013-04 :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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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가이드 클래식 명반 100선 * 

1. 몬테베르디 "성모 마리아의 저녁 기도": 가디너(아르히브) 
2.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레온하르트, 브뤼헨, 빌스만, 쿠이켄 외(세온/소니) 
3.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카잘스(EMI) 
4. 바흐 "골트베르크 변주곡": 굴드 1981 version(CBS/소니) 
5. 바흐 "마태 수난곡": 가디너(아르히브) 
6. 비발디 "사계": 유로파 갈란테, 파비오 비온디 (오푸스111) 
7. 헨델 "메시아": 가디너(필립스) 
8.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 호그우드(르와조 리르) 
9. 모차르트 혼 협주곡집: 브레인, 카라얀(EMI) 
10.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브레머, 비첨(EMI) 
11.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21번: 굴다, 아바도(DG) 
12.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01, 304, 376, 378: 그뤼미오, 하스킬(필립스) 
13.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E. 클라이버(데카) 
14. 모차르트 "마술 피리": 솔티 구반(데카) 
15. 모차르트 "돈 지오바니": 줄리니(EMI) 
16. 모차르트 "레퀴엠": 헤레베헤(아르모니아 문디) 
17. 베토벤 교향곡 전곡: 가디너(아르히브) 
18. 베토벤 교향곡 4번: C. 클라이버(오르페오) 
19.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 C. 클라이버(DG) 
20.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블롬슈테트(베를린 클래식스) 
21.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푸르트뱅글러[바이로이트 실황](EMI) 
22.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켐프, 켐펜(DG) 
23.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오이스트라흐, 클뤼탕(EMI) 
24. 베토벤 3중 협주곡: 리히터, 오이스트라흐, 로스트로포비치, 카라얀(EMI) 
25.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무터(DG) 
26.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집: 길렐스(DG) 
27. 베토벤 현악 4중주 전집: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 
28. 베토벤 "피델리오": 클렘페러(EMI) 
29. 베토벤 "장엄 미사": 가디너(아르히브) 
30.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바르비소(데카) 
31.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전6곡: 아카르도, 뒤트와(DG) 
32. 베버 "마탄의 사수": C. 클라이버(DG) 
33.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클렘페러(EMI) 
34.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커즌, 빈 8중주단 단원들(데카) 
35.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카라얀 70년대 연주(DG) 
36.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폴리니, 클레츠키(EMI) 
37.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아르헤리치, 로스트로포비치(DG) 
38. 쇼팽 "녹턴": 피레스(DG) 
39. 쇼팽 "왈츠" 14곡: 리파티(EMI) 
40. 벨리니 "노르마": 칼라스, 코렐리, 세라핀(EMI) 
41.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마그(데카) 
42.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클렘페러(EMI) 
43.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칼라스, 탈리아비니, 세라핀(EMI) 
44. 슈만 피협: 리파티, 카라얀(EMI) 
45.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리히터, 콘드라신(필립스) 
46.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뵘 바이로이트 축제 실황(필립스) 
47.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푸르트뱅글러(EMI) 
48. 바그너 "파르지팔": 카라얀(DG) 
49. 베르디 "오텔로": 카라얀(데카) 
50.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C. 클라이버(DG) 
51. 베르디 "팔스타프": 카라얀(EMI) 
52. 베르디 "레퀴엠": 가디너(필립스) 
53. 브람스 교향곡 4번: C. 클라이버 
54.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2번: 길레스(DG) 
55.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이스트라흐, 클렘페러(EMI) 
56. 브람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 블라흐, 빈 콘체르트하우스 현악 4중주단(웨스트민스터) 
57.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리파티, 갈리에라(EMI) 
58. 브루크너 교향곡 5번: 반트, 베를린 필(RCA) 
59.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블롬슈테트(데논) 
60.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첼리비다케(EMI) 
61.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줄리니(DG) 
62. J. 슈트라우스 왈츠집: 보스코프스키(데카) 
63. 빈 필의 신년 음악회(J. 슈트라우스 외): 카라얀 87년(DG) 
64. J. 슈트라우스 "박쥐": 카라얀(데카) 
65. 비제 "카르멘": 카라얀(RCA) 
66. 포레 레퀴엠: 코르보(에라토) 
67.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6번: 카라얀, 베를린 필(DG) 
68.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아르헤리치, 콘드라신(필립스) 
69.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정경화, 뒤트와(데카) 
70.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3중주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아슈케나지, 펄먼, 해럴(EMI) 
71.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래틀, 버밍엄시 교향악단(EMI) 
72. 말러 교향곡 8번: 솔티(데카) 
73. 말러 "대지의 노래": 페리어, 파차크, 발터(데카) 
74. 말러 교향곡 9번: 카라얀 신반[실황](DG) 
75.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타",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카라얀(DG) 
76. 푸치니 "라 보엠": 카라얀(데카) 
77. 푸치니 "토스카": 칼라스, 데사바타(EMI) 
78. 푸치니 "나비 부인": 카라얀(데카) 
79.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9번: 쿠벨릭(DG) 
80.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로스트로포비치, 카라얀(DG) 
81. 드뷔시 관현악곡집: 마르티농(EMI)  
82. 드뷔시 전주곡집: 치머만(DG) 
83. 슈트라우스 관현악곡집: 켐페(EMI) 
84. R. 슈트라우스 "살로메": 솔티(데카) 
85. R. 슈트라우스 "엘렉트라": 솔티(데카) 
86. R. 슈트라우스 "로젠카발리어": 카라얀(EMI) 
87. 스트라빈스키 관현악 전곡집: 스트라빈스키(CBS/소니) 
88.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집: 데이비스(RCA) 
89. 엘가 첼로 협주곡: 뒤프레, 바비롤리(EMI) 
90. 레스피기 로마 3부작: 토스카니니(RCA) 
91. 베르크 "보체크": 아바도(DG) 
92. 바르토크 "현,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외: 라이너(RCA) 
93. 거쉰 "포기와 베스": 래틀(EMI) 
94. 브리튼 "피터 그라임즈": 브리튼(데카) 
95.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아르헤리치, 아바도(DG) 
96.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아슈케나지(데카) 
97.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아슈케나지, 프레빈(데카) 
98.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요훔(DG) 
99.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콘드라신(멜로디야) 
100. 슈베르트 가곡 전집: 피셔-디스카우, 무어(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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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박주원이 출연했을때, 아마 '음반을 야심차게 냈다'라고 유희열이 칭찬했지만, 오히려 박주원은 당시 '내긴 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반응이 좋았던 건 아니다'라고 밝힌 적이 있었드랬다. 라이브 연주나 이곳저곳 불려다니는 상황은 '장인'의 경지를 연상시킬만큼 인정받는듯한 느낌이었음에도 역시 음반은 다른 이야기란 뜻이었나보다..사람들은 쉽게 감동할지라도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다. 더우기 요즘은 CD사기를 크리스마스에 케익사는것처럼 '연내 행사'로 취급하는 수준인지라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안스럽다.

 

중요한건 그래도 난 샀다는거다. 내 돈내고 내가 직접 사고도 부족해서 닳도록 들었다. 지금도 듣고 있고. (2집도 역시 있고) CD트랙이 LD판과 같다면 아파 지금즈음 열화되서 작살이 났었어야 할텐데..아직 문제도 없으니 듣는데는 유효기간이 충분하다는 점이 안도가 된다.

 

음반은 약간 알려진 박주원의 라이브와 다른 뉘앙스들이 있다. 전제덕씨와의 협주 동영상만큼 날 것같은 생생함과 활역이 덜하나 CD다운 따뜻한 사운드가 가미되어져있는데 이건 아마 첫앨범에서 오는 지나친 심혈이나 조심스러운 고려들때문에 생겨난 또 하나의 특징이 아닐까싶다. 나쁘진 않지만 어떤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결과물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왜냐면 박주원의 진가는 라이브 콘서트에 있으니까..손으로 기타를 튕기는 그 손맛과 어쿠스틱한 사운드들 삑삑거리는 코드진행같은... 왠지 앙상블을 이루는 듯한 노이즈들 조차도 일부러 듣는 편인데... CD에는 안들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자면 사실 'Night in Camp Nou'같은 건 전제덕과 협연했던 라이브영상보다 좀 덜 열렬하고 정엽의 피쳐링때문에 전형적인 'JAZZ, 유사하게나마 팻매스니스럽게 잔잔하고도 경쾌하게, 그리고 소소하게 깔려버렸다. 강렬함을 뒤로하고 발톱을 약간 숨긴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동쪽으로 가면 우리집이 있다' 같은건 고풍스러운 경음악같지만 태양이 내리쬐는 스페인의 지중해가 떠오르고 점심나절에 아른거리는 거리풍경같은게 떠오른다. 활력있는 시장광경과 그 위로 흘러가는 구름, 오며가는 자전거들...Made in France는 기타특유의 '어쿠스틱' 질감더 더 진해져있고 말로의 피처링때문에 역시 Night in camp nou와 유사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것도 사실 모던재즈와 현대 인스투르멘털의 전형적인 편안함이 두드러지긴한다. 특히 J's Theme는 잔잔하면서도 옹골진 진행으로 거칠고 날카로워진 정서를 눌러주는 효과가 있어서 자주 켜놓고 일을 하곤 한다.. Ant ParkPor Una cabeza도 역시 잔잔하거나 혹은 휴식을 취하면서 듣기에 좋은 편안함이 있다. 소리가 단선적이지만 복잡하진 않고 그리고 어지럽지 않다. 전체적으로 토요일 오후 편안한 외출같은 느낌이 드는 음악들이라 친구들에게 자주 권하는데 뭐 다들 나같지는 않아서.....^^

 

요즘들어서는 그렇게 좋은 명반들을 듣기가 어렵다. 구하기도 어렵고 귀에 잘 적응도 안된다. 뭐든 취향과 타이밍이 적절해야한다는 개인적인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으나 가끔 공통적이고도 공감어린 어떤 음악들도 분명 있으리라고 믿는 편이다. 마치 이 박주원의 첫앨범 '집시의 시간'처럼...여전히 듣기 좋으며..여전히 따뜻하며..여전히 편안한..그런 위로같은 음반들을 작금의 계절에서 쉽게 만나기란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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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유니티>(Vanilla Unity) -2004


정통 고전소설의 한대목을 붙잡고 걸쭉한 에스프레소를 음미하듯 정서를 주저앉혀놓고 나면 한동안 이런 생각이 떠나가지 않게된다. '세월이 많이도 흘렀고 나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어서 이젠 모든 사물들의 무게가 왠지 더 무거워 내려앉아버렸다' 라는 느낌. 그래서 말이지만 고전스럽다는 것에 대한 덕목이 명료하다고해서 그걸 일부러 찾아 고귀한 가치인양 보듬어 안고 살기엔 너무 천편일률적일 것이라고...( 고전이란건 일부러 찾아봐도 지겨운 그런 거였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들이 인디팝을 듣다보면 더 심해진다. 하드록에 대한 추억들은 나의 경우 썩 좋지 못하다. 록의 진정한 가치까지 운운하지 않더라도 록매니아를 일삼았던 친구들의 입장에서 보면 록스피릿에 근처에 가지 못하는 편견 소유자였기때문이다. 일단 록은 나에게 너무 무겁고 너무 시끄러우며 너무 난해했다.

 

 

다행히도 록에 관련한 페이지가 줄거리 전환을 위해서 다음 챕터로 넘어갈 무렵, 얼터너티브와 프로그래시브에서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나같이 어쩡쩡한 계층을 당황시키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건즈앤 로지스만큼은 아니었어도 대개의 경우 너바나, 혹은 레드핫 칠리 페퍼스까지 오면 꽤 '유해진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시애틀 뮤직들의 그런지계열과 이모(Emo)까지 언급되면 굳이 록의 히스토릭 스토리를 이해하지 않아도 충분히 친밀감 있는 인디팝의 주류를 감지하기 어렵지 않게 되었다. 요즘은 대세가 모던록으로 다 '전체집합'이 되기 마련이니까 설사 정통록 스피릿과 퀄리티를 보장하지 않더라도 그걸 비난하면서 '어리석은 자들 같으니'라고 말하는건 그저 취향탓이려니 할 뿐이었다. 선택의 자유는 풍부했다.


난 인디 음악의 대개가 이런 80~90년대의 강렬한 사운드에 근거한 취향의 변이를 따라 형성되어왔다고 믿는 편이다. (바세린같은..)  브릿팝이나 펑키에 의한 다양성에는 '참신함' 그리고 좀더 친근한 무엇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특히 멜로디어스한 록들의 등장은 꽤 여파가 있었으며 Emo계열이라고 불리우는 soft 음악들의 대개는 90년대 중반을 강타했던 발라드 전성기로 부터 물려받은 대중적 팩트가 녹아있는게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었다. 아마도 감성적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하이브리드'해질 가능성이 농후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믿는 편이다.


바닐라 유니티도 그랬던 것 같다. Emo의 정의를 가지고 어떤게 더 정확한가에 대한 논란같은 건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바닐라 유니티가 뭔가 그 중간에 브릿지를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도입부에서 보여준 펑키적인 이모스러운 전개와 멜로디야 그렇다치더라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은 강렬사운드의 후반부는 그들이 여전히 록적인 부분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 친구들은 간간히 바닐라 유니티가  올드스쿨의 스피릿을 이어받은 것처럼 행세하진 않아도 묘하게 양다리를 걸친 것 같다고 했을때 난 혼자서 '그런게 뭔지'도 모른 채, 2집에서 더 유해진 그들의 캐주얼을 킬킬거리며 들었드랬다. 1집에서 브리티쉬 정장의 오픈마이드 젠틀맨을 떠올렸다면, 2집에서는 스니커즈로 갈아신고 가벼운 브라운 뿔테안경을 걸쳐쓴 여행객 같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우리는 모두 바닐라 유니티의 '내가 널 어떻게 잊어'나 'Tomorrow'같은 인기곡들만을 기억해내기 바쁘다. 슬며시 'Crying on' 같은게 껴있다는 건 잊기라도 하는 걸까. 홍대인디밴드들의 폭풍같은 인기추종의 실체는 '나긋나긋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는 일탈' 비스무리한 개성들에 있다고 항변하는 동생들을 말을 들어왔다. 그래서 묻고 싶은 말..'그래서 좋아하는 곡이 뭐야' Tomorrow에도 내가 널 어떻게 잊어' 라고 말하는 듯 결코 잊을 수 없는 히트곡을 무언으로 언급해대던 그녀들의 눈망을 떠오를 뿐이다. Emo스럽다는 건 이런 대중적인 지지를 근본적으로 부인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상한 것도 결코 아니고, 편견의 눈 빛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 쓸쓸하고 외롭고 잃어버린 사랑을 논하기에는 보컬도 연주도 최적의 궁합, 소포모어 구름이 밀려와 그들이 부담백배로 common place를 내놓았을 지라도 'Anybody'같은 것도 들을 수 있었다. 이정도면 다양성으로 볼 때 감지덕지 이상이지...

 

언제고 2집이후의 음악들도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긴한데..뭔가를 느끼고 어쩌고 할만큼 많이 들은게 아니어서 그건 다음으로 미룬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혼자서 여행할때 바닐라 유니티의 레이블을 잊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게 무슨 장르이든 또 어떤 스토리텔링을 가졌든 사실 별로 영향은 없었다고 본다. 그러기에는 너무 현실감있고 설득력도 꽤 되었으며 무엇보다 스산한 해지는 저녁에 아스팔트위에 레드와인을 부은듯한 그 눅눅한 여름날을 기억한다. 그 시절 바닐라 유니티는 그 여름날 자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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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귓가에 들렸던 아주 드문 기타연주가 있었는데 아마 당시에는 이런 연주가 국내인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할 만큼 이국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국내의 기타는 일렉계열에서 거의 '신'급으로 추앙받았던 밴드&그룹에 기거했던 기타리스트 위주였으니까. 당시 들었던 스패니쉬풍의 뉘앙스가 짙은 그런 연주는 주류의 연주환경에서 그다지 듣기 쉬웠던 경우가 아니었다. 굉장히 이상한 케이스는 아니었다고 해도 아주 많이 특이하긴 했다. 그 연주자가 바로 집시기타리스트라 불리우는 '박주원'이다.

 

박주원의 실력을 이야기하자면 난 아마추어이기때문에 적확한 평을 내리기 어렵지만 그의 나이만 고려해보더라도 그가 지닌 달란트의 무게감이 어느정도인지는 가늠이 된다. 그래봤자 클래식 기타 몇년 뚱땅거리면 비슷한 경지에 오르겠지라는 섯부른 판단이 무색하리만큼 소울과 감수성이 묻어나는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이 사람은 정말이지 기타계의 축복이다'라는 세간의 평이 아주 정확하다란 느낌만 강하게 든다.

 

전제덕과의 협연도 그렇고, 왠지 아웃사이더의 느낌도 강하지만 실력으론 절대 밀리지 않는 재야의 고수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이젠 그의 이름과 위치가 그런 외곽에 자리를 두는걸 대중매체가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름은 유명해졌고 부르는데는 많은듯 싶고 실력은 드디어 날개를 펴고 그의 진가는 더 진해져만 간다. 부디 음악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기타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까지 오르길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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