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이 곡을 듣게 된건 니폰 TV에서 방영해준 애니메이션 삼국지 ( 三国志II 天翔ける英雄た)의 주제가로 들었다. 물론 스기야마 키요타카가 이전 부터 R&B 블루스에 대한 동경으로 목소리 변조에 꽤나 노력을 했었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장점을 버릴수는 없는 노릇. 깨끗한 목소리는 역시 천상 발라더로 살아가야 할 운명을 애초부터 타고 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이 곡도 역시 스기야마의 장점을 드러낸다는... 어쨋든 니폰 테레비의 삼국지는 당시 꽤나 파격적인 내용으로 방영이 되었는데 유비와 손부인의 로맨스를 극대화시키는 과정에서 이 노래를 테마음악으로 그리고 엔딩으로 장식해주었다. 사극에 현대풍에 음악을 넣는게 이상해보일 수도 있었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아서 스스로도 괴이하게 생각하곤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손부인이 왜 요화이고 요화는 유비와 그렇게 청춘로맨스를 벌였는지 왜 원작 삼국지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미스테리로 남겨둔 채, 뭐 삼국지를 어떻게 각색하든 재미만 있네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몰입했던 추억이 있다. 그 뒤로도 이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듣긴하는데 어디서도 정식으로 DVD가 발매되었다던지 하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다만 스기야마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남아서 추억속에 살고 있는 듯하다. 


날씨가 스산해지고 왠지 기분이 가라앉아버린 이런 날에 듣기엔 나쁘지 않은 음악이 아닐까..눈을 감고 잠시 노래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지난 해변가의 추억. 사랑했던 학창시절의 느낌같은 것들이 파도에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