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귓가에 들렸던 아주 드문 기타연주가 있었는데 아마 당시에는 이런 연주가 국내인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할 만큼 이국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국내의 기타는 일렉계열에서 거의 '신'급으로 추앙받았던 밴드&그룹에 기거했던 기타리스트 위주였으니까. 당시 들었던 스패니쉬풍의 뉘앙스가 짙은 그런 연주는 주류의 연주환경에서 그다지 듣기 쉬웠던 경우가 아니었다. 굉장히 이상한 케이스는 아니었다고 해도 아주 많이 특이하긴 했다. 그 연주자가 바로 집시기타리스트라 불리우는 '박주원'이다.

 

박주원의 실력을 이야기하자면 난 아마추어이기때문에 적확한 평을 내리기 어렵지만 그의 나이만 고려해보더라도 그가 지닌 달란트의 무게감이 어느정도인지는 가늠이 된다. 그래봤자 클래식 기타 몇년 뚱땅거리면 비슷한 경지에 오르겠지라는 섯부른 판단이 무색하리만큼 소울과 감수성이 묻어나는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이 사람은 정말이지 기타계의 축복이다'라는 세간의 평이 아주 정확하다란 느낌만 강하게 든다.

 

전제덕과의 협연도 그렇고, 왠지 아웃사이더의 느낌도 강하지만 실력으론 절대 밀리지 않는 재야의 고수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이젠 그의 이름과 위치가 그런 외곽에 자리를 두는걸 대중매체가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름은 유명해졌고 부르는데는 많은듯 싶고 실력은 드디어 날개를 펴고 그의 진가는 더 진해져만 간다. 부디 음악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기타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까지 오르길 기대하면서 .....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