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티 소설을 읽고 줄을 그은 부분 메모할 때 드는 생각...

뭐 이렇게 줄을 많이 그어놓았어 너무 많아서 다 적기가 너무 힘드네.. 

정말 적당히 긋고 적당히 접어놓았어야 하는데 너무 많다 많어. 이거 정리하고 나면 커포티 소설은 잠시 접어 놓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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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트루먼 커포티(Truman Capote)의 '차가운 벽'을 다 읽었는데...정말 기가막히게 글을 잘쓰신다.  아마 이래서 커포티의 책을 읽으면 작가지망생들이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고 했나보다. 커포티의 문장을 보고 자기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막상해보면 전혀 흉내내지지 않는 '절대 재능'의 영역이었다는 자괴감과 엄청난 괴리감만 느껴진다는..


문득 알베르토 망구엘(Alberto Manguel)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이 분..글 잘쓰시면서도 자기는 글쓰는 쪽으론 망했다고 생각해 접고 '독서' 쪽으로 자신의 인생을 거신 분이다. 물론 이 분이 유명해진건 장님이 된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터였지만...아무튼 <책 읽는 사람들>에서 이런 말을 하셨드랬다.  





'독서하는 능력이 우리 인간이란 종을 정의한다' 고.........





그래서 쓰기보다 읽기에 심혈을 기울이긴 하는데 잘안된다. 졸리고 피곤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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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루키가 아침에 조깅을 하고나서 진득히 책상머리에 앉아 오전내내 글을 썼는지 알 것도 같다. 만약에 할 수만 있다면 적당한 운동과 오전의 쾌적한 공기가 스며들때 조용히 서걱거리며 문장을 고민해본다는건 꽤나 즐거운 일인 듯 싶다. 


할수만 있다면야 

멋진 삶이지...


꿈같은 일이어서 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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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혼돈때문에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세계사'와 '르네상스' 그리고 '로마 멸망사'를 비롯한 몇 권의 책들에 등장한 이야기들을 몰스킨에 정리해두고 있다. 생각해봤는데 역시 흐름상 순서가 의미가 있을 때는 적어도 앞뒤 전후좌우의 사정등을 알아두는게 편할 듯 하여 시작했는데 머리가 정돈 되는 느낌이라 좋다. 가끔가다가 끈금없이 이 사건이 먼저인지 저 사건이 먼저인지 헷갈릴때도 난감이지만 무엇보다 제일 당황스러운건 그렇게 책을 꾸준히 읽어놓았어도 전혀 머리속에 남아 있지 않을 때....이래서야 인문이고 역사고 뭐고간에 제대로 뭔가를 알고있다고 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해보니까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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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을 하루에 100페이지 정도 읽고 있다. 대략 700 페이지 되는 듯 싶은데 이렇게 읽으면 일주일이면 다 읽는건가싶어서 많은 분량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드랬다. 게다가 생각외로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고... (누군가가 모비딕 읽다가 미칠지경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라는..) 도리어 멜빌의 세밀하고 정교한 묘사들을 보면 주석달린 동화책 읽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중간에 읽다가 만 <로마 멸망사>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중간에 잠시 관뒀던 이유는 단순하다. 이 책의 역사 서술 지점이 전체 로마사의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서였다. 그러니까 5현제 아우렐리우스 이후 코모도스에 이야기를 시작할 때, 난 카이사르와 스키피오가 등장하는 지점과 전후사정을 전혀 모른 채 무턱대로 읽었단 뜻이다. 모두 다 상세히 알아야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흐름만을 알아야겠기에 약간의 로마사 흐름을 공부해두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덕분에 세계사 공부를 다시했다는...ㅠ.ㅠ 


카포티의 단편집인 <차가운 벽>도 짧게 한 편씩 꾸준히 읽어나가도 있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난 레이먼드 카버보다는 카포티쪽인 것 같다. 카버는 뭐라 그럴까 더 블루하고 더 황급하고 더 느닷없다. 그러니까 읽고 있으면 삶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내리고 번개도 치고 폭풍우도 불고 그런다. 잠시 해가 들어 야 이제 희망을 말해주려나보다 싶다가 갑자기 계절이 바뀌고 낙엽이 날리면서 스산한 공기가 불어댄다. 아저씨 일상의 편린들이 이렇게 뾰족하셨어요 라고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다.  소설에서 희망만을 갈구할 수는 없겠지만 카버만 읽으면 '인생의 쓴맛 드링크'를 샷추가해서 원샷하는 느낌이라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아야 한다.  뭐 카포티도 그리 밝다고 말은 못하겠는데 그래도 특유의 섬세함때문에 연민과 동정이 교차되고 그 틈에서 한줄기 따스한 햇빛이 스며들기도 하니까 그나마 나은게 아닐까.


치버  소설은 약간 밀어두었다. 치버는 카포티 단편을 다 읽고 읽어볼 요량이다. 치버는 카버의 소프트버전 아닐까. 치버 단편을 읽었지만 더 드라마틱한 건 알겠는데 여기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라..좀....두고봐야겠다.  챈들러의 <빅슬립>은 사다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언젠간 읽겠지라는 의식의 갈피를 빅슬립의 표지에 걸어두었다. 볼 때마다 그 갈피를 떠올린다. '언제읽을건데' 그렇게 의식에 써 있다.  <르네상스>(민혜련)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약간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서 주저했지만 워낙에 이 시기의 이야기가 좋았던 지라 주저없이 골랐다. 좀더 읽어봐야 분위기와 중심내용을 알겠지 몇 장 못읽어서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책들은 꽤 읽었는데 글은 도무지 못쓰겠다. 교육중이라 시간도 빠듯하고 왔다갔다하면서 빠듯한 시간에 책읽고 그러면 여기와서 주절대는건 거의 기적과도 같은일이지 싶다. 이래서 다들 파워블로거는 못할짓이란거지..끊임없이 포스팅한다는건 대단한 것을 넘어서는 어떤 거대한 의지의 표상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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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서서 한참을 읽다가 맘에 들면 목록표에 작성해두곤 하는데..시간이 지났어도 사지 못해서 한참을 주저주저하다가 드디어 바로드림서비스로 가져왔다. 책 내용은 대만족이다. 모비딕은 예전 구버전으로 읽은지 좀 되었지만 제대로 다시 읽고 싶어서 샀고 르네상스는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알찬 책을 찾다가 이 책을 골랐다. 물론 읽어봐야 책의 진가를 알겠으나 르네상스의 경우에는 서서 몇 챕터를 읽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볼 땐 잘 샀다고 생각한다. 


이번 달 책구매가 너무 후덜덜해서 이젠 좀 자중해야 할텐데 하면서도 계속해서 구매하게 된다. 책은 쌓여가는데 열심히 읽는 일만 남은 셈이다. 그래도 뭔가 좀 든든한 느낌이네..열심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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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책들 중 최고는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이었다. 

두고 두고 못잊을 경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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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가고 이제 더위가 오는건가..아니면 아직 더 내릴 비가 있는건가.

비의 프롤로그는 이제 지겹다. 갑자기 삼계탕 에필로그가 생기면서 가을로 점프하는건 아니겠지..

그러기에는 공기가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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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니까 드는 생각이지만 모든 책에 대해서 존경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존중이라는 차원에서 차근차근 읽어나가긴한다. 읽다보면 정말 그지같아서 바로 집어던져야할 것도 같고 이걸 계속 읽어야 할까 수시로 고민하게되기도 한다. 도대체 이걸 읽어서 내게 뭐가 더 좋아지려나.... 것도 아니면 내 마음의 위로나 한귀퉁이에 숨겨져있는 추억되새김질이라도 할라나... 이도저도 아니면 그저 읽기 능력을 감퇴시키지 않을 훈련이라도 될까 ....뭐 등등 읽어야할 당위성을 쥐어짜보지만.. 결국 마지막에 드는 생각은 별로구나 정말 이 책은 별로야..라는 단순한 결론 뿐이다. 


모든 책을 존중하고 싶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온다. 그리고 그때는 어쩔수 없다. 던져버리고 읽지 않으면 그만이지뭐 다만 시간과 돈을 들였으니 그게 좀 안타까워서 미련스럽게 붙들고 있을 뿐이다. 다시한번 드는 생각이지만 세상에는 별 그지같은 책들도 꽤 많다. 책이 어떻게든 스스로에게 유익이 될거라는 '괴이한' 논리를 가지신 분들껜 죄송하지만 정말 난 그런 책이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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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책은 뭘 어떻게 번역하려고 한 건지 의도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카버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평이한 문장을 사용해도 이렇게 모호할리는 없는데 '여자들에게 우리가 간다고 말해줘'에서 완전 멘붕이 와버렸다. 


'제리는 같은 바위를 두 여자에게. 처음에는 샤론이라는 여자에게, 그 다음에는 빌리의 몫인 여자에게 사용했다' 라니...


이거 섹스를 했다는 이야기인건가..아니면 둘을 돌로 다 쳐죽였다는 이야긴가 아주 잠시동안 고민했다. 뉘앙스는 제리가 빌을 옆에두고 차례차례 섹스를 했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용했다'라는 말이 너무 포괄적이라는..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리는 두여자를 돌로 쳐서 죽인 듯 싶다. 문맥상 그게 맞다. 갑자기 삶의 우울함을 이야기하는데 변태스릴러로 빠져야 할 파격을 보일리가 .....


음 원문을 뒤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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