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빠진 훈제청어의 맛 (A red herring without mustard )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월 플라워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시기가 좀 지나긴 했지만 눈여겨보던 책들. 차근차근 읽어볼 계획.

가끔 삶이란 '겨자빠진 훈제청어처럼 공허할수도 건지감자껍질 파이 북클럽처럼 치열할수도 월플라워처럼 혼란스러운 시기가 늘 있어왔다고 생각한다. 다들 그렇지뭐....

 

 

 

 

Posted by kewell

아마 이 소설은 영화에 영향때문에 지면에서의 매력적인 능력들이 묻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모르긴 몰라도 영상 퀄리티가 제아무리 위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활자에 의한 데이비드 미첼의 표현과는 별개의 문제가 될 듯싶기도 하고, 영화가 이 모든 자유로움과 다채로움을 모조리 구현해냈을 것 같지도 않다. 영화를 보지 않고 소설만 보고 판단하는게 이를수도 있겠으나 어찌됐든 소설 1권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레 짐작했던 윤회 어쩌고 저쩌고의 허영기가득한 비평들도 디스하고 싶다. 그냥 앞이야기와 뒷이야기를 연결하는 매개체, 그리고 기술적인 위트정도 ? 여기에 뭘 의미를 부여하고 그러는가...클라우드 아틀라스가 프로비셔의 장엄한 곡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그리고 루이자레이가 프로비셔의 편지를 읽었다고 해서 프로비셔의 비밀이라도 털리는 것도 아니고...이건 그냥 단순히 이야기를 연결하기 위한 고리이자 재미일뿐이라는 생각이다.

 

더 두고두고 봐서 2권을 다 읽고나면 ...

제대로 써봐야겠다.

아무튼 재밌는 것만은 사실이다.

Posted by kewell

소설 읽기에 대해서 한때는 부질없는 비현실적 읽기라고 폄하했던 적이 있다. 일종의 허구장치외 모든 소품들에 대한 천시같은게 있었을 수도 있다. 현실속에선 소설적 상상력은 그야말로 망상과 환상일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까 통속적 쾌감이나 기쁨은 TV일일연속극에서 펼쳐지는 막장전개와 같은 것으로 현실과 유사할 수는 있어도 굉장히 밀접한 통찰력을 주기는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아무튼 비슷한 견해으로 소설 읽기를 피해왔던 것 같다.


사실 소설이 현실과 가까워야 한다는 것도 우습긴 마찬가지다. 소설속에서 보려는 건 의외로 단순할 수도 있다. 그 상황과 그 줄거리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있나하는 탐색, 그리고 주인공들의 행동과 말투, 그 밖의 상황들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의 절충을 볼 수 있다. 특히나 세상의 모든 것들을 묘사하는 방법은 몇몇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수십, 수백, 수만가지의 패턴과 스타일이 있으므로 그걸 토대로 묘사되는 많은 느낌들은 그야말로 생각과 통찰을 넓혀주는 간접적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거창한 깨달음까지는 아니어도 대개 우리는 위로와 안정과 편안함을 소설로부터 얻는다. 나도 그럴 것이라는 동감, 당신도 그랬나하는 아련한 추억, 그리고 잘되었면 한다는 바램들. 그리고 유유히 지면을 타고 흐르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성들, 격하게 전개되는 빠른 충격들, 그리고 마음속에 와 박히는 수많은 사적인 은유와 감정들의 파편들까지 감안하면 소설 읽기가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미 난 마음속에서 현실적으로 무엇인가를 경험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데이비드 미첼의 '클라우스 아틀라스'를 읽으면서 감탄 중이다. 애덤 어윙까지는 덤덤했는데 루이자 레이 미스테리에서 충격적인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 


소설을 주야장창읽는 몇몇 지인들 중에 그저 문장력과 표현력을 보기위해서 혹은 나름대로 분석하기 위해서 읽는다는 친구도 봤다. 그런데 그는 단어하나라도 붙들고 늘어지면서 굉장히 힘겹게 의미들을 부여하고 따져가며 세밀한 조율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신념이나 방식중 하나겠지만 그렇게 해서 꽤나 명확한 분석을 한다 할지라도 그가 원하는건 정작 '자신도 그와 같이 잘 쓰기' 였기 때문에 노상 분석해체만 하고 있을순 없는 노릇. 그리하여 습작들을 감행하여 나에게 읽어보라며 넘겨준 원고더미에서 난 그야말로 아이러니함을 봤다. 그 글들은 약간은 조잡했고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마치 파인딩 포레스터의 크로포드 교수가 자말 월레스의 글을 질투하듯, 그도 그랬던게 아닐까하는 묘한 데자뷰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읽기 동기부여 방식도 나에겐 솔직히 별로 였다.


확실히 문장을 탐내든 편안함을 얻기위해서든 소설읽기에 대한 동기야 널리고 널렸다. 다만 중요했던 것은 소설이 가져다 주는 어떤 점들이 그다지 꼭 현실적이거나 교훈적이거나 할 필요는 없다는 점. 그게 나에겐 중요했던 것 같다. 지금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어디서 느끼기 어려운 아주 드문 인적 눈이 내린 산 길에 처음 발자국을 남길만큼 생경한 경험이 된다고 느껴진다면 사실 그것으로 족하다. 삶은 그다지 길지 않고 누릴 감정의 파고도 어쩌면 내 키를 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생애 담을 수 없는 해일과 같은 감동을 느껴봤을 수도 있겠고 그런게 있는지도 모를만큼 잔잔함 속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더 많은 감정의 도자기들을 소설속에서 구워내고 싶을 뿐이다. 나만의 감정 도자기를 굽듯이..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내 감정의 무늬와 빛깔과 청아함을 담아서...그러면 소설 읽기에 더할 나위 없다.

 

Posted by kewell

그걸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재밌고, 앞으로 읽을 책이 많다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그게 뭐가 두근거릴 일이냐고 한다면 딱히 이유를 대기 어렵지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설레임 같은 게 있다. 난 아직도 즐길 모험이 많이 남아있다는 그런 종류의 두근거림...마치 블럭버스터 영화의 초반부에서 엄청난 재미를 느껴버리고 나머지 러닝타임을 쳐다보면서 아직도 볼 게 많이 남아있다라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말인데 어디서든 책이 생기면 좋은 일이다. 누가 읽으라고 줘도 좋지만 스스로 읽을 책을 찾아내는 것도 굉장히 기뻐한다. 서점에서 이곳저곳을 뒤지고 다니다가 숨겨진 명작이라도 찾게 되면 난 그날 볼 일 다 본 것마냥 기쁜마음 가눌길 없어 진정시킨 가슴을 부여잡고 집으로 총총걸음을 옮기곤한다.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후보책들을 스맛폰 메모장에 주르륵 입력하고 나서 계획표를 짠다. 어느날에는 이 책을 사고 어느날에는 저책을 사고..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출혈 지출이 다반사인데 '책 사는데 돈 아끼지 말자'라고 아무리 외친다고 해도 사실 매에는 장사없다고 읽고 싶은 책을 무작위로 사들이다가 지갑이 비고 다음 생활방식이 구차해지는 것 까지 막진 못한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여유있는 재산을 보유했다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사들인 책들을 구비할 넉넉한 서재가있다고 말하기도 힘드니 어쩌면 도에 지나치는 책생활이겠다고 푸념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어떡하겠는가 책읽는게 마냥 좋으니...사실 책도 책 나름이지만 취향상 어느 특정 분야에 책에 매몰되는 편이 아니라서 기획형 독서를 하려고하면 질리는 습성도 금새 드러나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멍때린다.

 

생일선물로 도서상품권을 나처럼 좋아하는 인간도 별로 없을 것인데 누가 나한테 매달마다 도서상품권 10장 씩 줬으면 좋겠다. (그럴리 전혀 없겠지만서도..ㅎㅎ) 아무튼 난 오늘도 책을 읽고 또 찾아다니고 목록작성하고 차근차근 서재에 쌓아놓겠지만 때론 이런 마음도 든다. 적어도 책을 보는데 있어서 경제적 걱정은 좀 덜했으면 ...먹고 사느라 책을 잊어야 한다는 절박함 같은건 피하고 싶다고...물론 돈이 많고 여유가 있다고 해서 책을 더 많이 읽는 건 결코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인 고려에 의해서 '실망'와 '낙담'을 불러 일으킬만큼 절제가 필요하다. 마냥 책을 살 순 없는 노릇이다보니...

 

어떤 식으로든 책을 사고 읽는 데 보탬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오늘도 강구중이다. 음.....

 

 

 

Posted by kewell

 

 

 

이미 영화가 나왔지만 '영화'는 '영화'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고, 스스로는 데이비드 미첼의 원작소설을 읽어봐야 한다고 예전부터 생각했던지라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애덤 어윙의 태평양 일지'를 시작으로 대략 느껴지는 건, 아주 흡인력이 있다고는 못해도 나쁘지 않은 몰입력이 있다는 점..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소소한 기대 정도는 가지게 해주는 작품이 아닐까하는 섯부른 판단이 좀 든다.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화면 퀄리티와 영화화된 원작의 묘미를 만끽하라는 평이 지배적인 상황이던데... 이 병렬로 펼쳐지는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의 관계성 따위는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가 싶기도 하고...워쇼스키가 이랬던 적이 별로 없어서 약간 의아하다. 배두나 땜에 영화를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결국..

일단 책을 열심히 읽고나서 판단할 작정이다.

 

 

Posted by kewell

 

 

굳이 북저널같은 걸 사용해서 책내용을 요약할 필요는 없지만, (A4 용지한장에 빽빽하게 혹은 그림으로 요약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 형식적인 부분을 규칙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시스템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사용해보기로했다. 북저널이 좋은 점은 아직까지 잘 모르겠고 (-_-;) 일단 꾸준히 뭔가를 기재하고 요약하고 그러면서 분량을 늘려가다보면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정도...^^ 몰스킨 북저널은 구하기가 그리 수월치 않아서 발품을 좀 팔았다. 가격도 싼편이 아니시다보니 아껴써야할 듯 싶지만, 책을 읽고 뭔가를 짜투리처럼 남기는데 애지 중지해버리면 그건 제대로된 기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무지막지하면서도 험하게 막 쓰고 남겨야 기억에도 강력하게 자리잡는다는 선입견이 좀 있다.

 

아무튼 2013년에는 이 한권의 북저널로 얼마나 많은 책들을 기록할 수 있을지 시험삼아서 해보려고한다. 읽는거야 그렇지만 쓰는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해서 책을 읽을때마다 중요한 내용의 갈무리를 여러방법으로 하는게 거슬리나 이정도 즈음이야 며칠지난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마는 기억을 보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어서, 차라리 감수할 만하다. 며칠만 더 붙잡아두면 기억은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자리를 잡고 주저앉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몰스킨에 기록된 짜투리내용이야말로 평생토록 기억에서 뽑아낼 몇 안되는 좋은 '깃발' 같은 것이 되리라 믿는다.

 

 

 

몰스킨 북저널 : (주)몰스킨

가격 : 32,000 원 부근 (매장 혹은 쇼핑몰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음)

재고상태 : 거의 모든 매장에서 품절상태이거나 소량.

Posted by kewell

 

 

 

만약에 누가 책을 꾸준히 나에게 준다고만 한다면 끊임없이 읽고 쓰고를 반복할 수 있겠다 싶다. 물론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책을 누구보다도 좋아한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그리고 때로는 제일 편하고, 제일 즐겁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막연한 기대를 가져본 것 뿐이다. 책장속에 책이 늘어갈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난 이 많은 책을 가지고 뭘 한 것일까, 이 책들이 나의 재산이 되는 것인가, 쓸데없는 잡스런 지식들만 늘어가는게 아닐까..끊임없는 불안감과 신경증을 가지고 되뇌였던 이유는 아마도 '책읽기'를 통해서 남겨놓은 지혜와 지식편린이 별로 없기때문일거라고 넘겨짚어볼 따름이다.

 

언제고 블로그에 책읽기에 대한 자취를 남겨보고 싶은 욕망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이제서야 뭔가를 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이미 읽어버린 책이야 어쩌지 못하겠지만 최근 읽었던 책들과 과거에 읽었던 책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다가보면 수많은 과거의 짐들을 바리바리 쌓들고 어쩔줄 몰라하는 어리석은 후회나 미련스러움은 덜 하지 않을까. 그래도 지난날에 대한 발자취가 블로그라는 형태로 남아있을테니까..지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지속적으로 글과 책을 곁에 두고 몇발자국이나 갈 수 있으련지 앞으로 두고 볼일이겠지만서도..^^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