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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OOK/자기계발2013. 8. 26. 14:04


인문학이 아무리 모호하고 힘들어도 사실 문학이든 소설이든 역사이야기든 인문학과 관련없다고 단언할만한 분야가 없다고보면  이건 완전히 새로운 뭔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원래 인문학이란 그런거니까. 사람에 대한 학문이 인문학인데.. 어디 인간을 빼고 이야기할만한 학문들이 설마 있기나 할까. 우리 모두는 어느정도 인문학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지갑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지니고 다녔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쩌면 일상속에서 겪어온 모든 예제들은 '인간사'에 이미 다 출제되었을테니 바이블도 이런 바이블이 없지 싶기도 할테고...어차피 인문학적 회귀는 누구나가 예측가능한 것들이었다. 원래 뭐가 잘 안풀리면 기본부터 생각하기 마련이다. 새삼스럽게시리 이제와서 인문학 붐이라니..약간은 일희일비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개 폼 좀 잡으시고 수사학적인 진지함이 덕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는 '봄날 담장에 앉아 물방울 무늬의 옷을 입고 사탕을 빠는 아이들'이 쉽게 인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게 영 미덥지 않으실 수도 있다. 너무 가볍고 천박해보일테니까...그래서 인문학 입문에 관한 진지터지는 책들이 쏟아져나오는거라고 본다. 인문학적인 본연을 말하기에 앞서 태도부터 거론할 때는 묘한 반감 같은게 괜히 스물거리겠는가. 


최근에 읽었던 <런던스타일 책읽기>의 닉혼비는 '독서가 레저활동으로 자리잡으려면 독서의 불분명한 혜택보다는 즐거움이 장려되어야 한다'고 했었드랬다. 들여다보기에도 두터운 고전들의 향연틈에서 재미는 어따 팽개치고 읽어야 할 당위성만 강조해대는게 유행이라면 이건 '일종의 쇼에 가까운 것이다. 근데 인문학이 딱 요모양이다. 추천이랍시고 등장하는 많은 서적들은 '거대한 지루함'과 '난해함'이 하이브리드하게 엮어져 독자들을 공격한다. 이런 걸 이해못한다면 인문학근처에는 얼씬도 하지말라고 윽박지르듯... 그래서 말인데 인문학을 소개하는 많은 책들은 '굉장히 어렵고 난해한 인문학'이란 인식이 생겨남에 대해서 일말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도 초반부에서 되도록이면 알기쉽게 인문학에 접근하는 방법을 말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독서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고 책을 읽는 방법같은 것들을 주르륵 써놓으셨던게지.. 그런데 인문학을 제대로 알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는 전제가 맞기는 해도 독서가 되면 인문학이 저절로 이해되는 건 아니기에 방법론적인 기술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 핀트가 빗겨간다.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인데 갑자기 넌 책도 제대로 못읽으니까 처음부터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줄테니 잘 따라해보기바람 이라고 첨자 교육이라도 당한 느낌이다.  물론 책에 줄긋고 줄거리 따라가고 등장인물의 관계도도 그려보고 체력을 기르기위해서 효율과 목적등을 감안하는 게 비휼적이거나 잘못된 방법이란건 결코 아니다. 다 맞는 이야기지 싶다. 솔직히 유행따라 삼천리라면 인문학적인 소양이란 '독서하는 방법' 일수도 있으니까 이런게 통찰력을 얻는 방법이 아닐 가능성은 별로 없다.  


기투와 앙가주망을 대목을 보면서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용어에 대한 이해가 되고 나면 사상이 보일 거다라는 생각들. 근데 이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인데 지식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결과적인 경험이야기 일 뿐이다. 앙가주망에 대해서 개인적인 느낌이 어떤건지 슬쩍 내비추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고 어떻게 삶에 불쑥뿔쑥 이런 지식들이 튀어나왔는지 좀 털털하게 이야기해줬어도 더 친밀했을 것 같다. 이렇게 끝내고 넘어가야 한다면 이거 어디 입시시험 또는 토익시험 맞추기위한 맞춤식 예제 설명 아닌가. 내가 사르트르에 대해서 이론적 배경과 개념들을 알아야 한다면 용어 정리이외에 상황에서 실존주의에 대한 어떤 통찰을 보고 싶어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니까 실존주의를 통해서 어떤 시각을 가지게 된 거라는...그래서 난 어느날 카페에서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친구놈이 '초인'적인 삶에 대한 갈구만큼이나 미달하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는 걸 보고 위로해줄 수 있다는...시덥지 않은 일상이야기라도 등장하길 바랬던 거지..싶다. 


아쉽게도 그런 목적으로 이 책을 읽은게 아니라서 정말 말그대로 아쉽게 되었다. 아마 목적이 잘못되었나보다. 이건 전적으로 내잘못이지 책이 잘못된 건 아닐듯 싶고..다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 뭔가를 읽을만한 태도와 체력이 없으면 '인문학' 접근이 요원할거라는 메시지 정도다. 그렇겠지 우선 뭔가를 읽고 깨달아야 통찰력이 생길테지. 진득히 읽어야 뭘 느낄테지만 읽기 중독자들도 읽기는 읽는다. 그리고 책도 좋아라하고 목록도 꿰고 난해함도 꾸준함으로 돌파한다. 이런식의 취미활동을 보면 언뜻 '어떤 통찰력에 대한 본질'이 꼭 독서여야만 하는가라는 의구심이 남기도 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인생에서 각자 스스로의 분량들을 깨닫곤 하는데 도대체 인문학이라고 카테고리화 시켜서 책을 읽고 지식을 얻게 되면 더 지혜로워지는 걸까라는 호기심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 학습적 관점에서 인문학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고르기보단 정신적으로 동기화가 잘된 저자의 저작들을 줄기차게 읽으시는게 더 나을 듯 싶다. 


물론 이 책도 나쁘진 않다. 추천은 글쎄...정도..




인문학 공부법

저자
안상헌 지음
출판사
북포스 | 2012-06-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문학 공부에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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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