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BOOK/자기계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26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 안상헌 2
  2. 2013.03.04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4
Review BOOK/자기계발2013. 8. 26. 14:04


인문학이 아무리 모호하고 힘들어도 사실 문학이든 소설이든 역사이야기든 인문학과 관련없다고 단언할만한 분야가 없다고보면  이건 완전히 새로운 뭔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원래 인문학이란 그런거니까. 사람에 대한 학문이 인문학인데.. 어디 인간을 빼고 이야기할만한 학문들이 설마 있기나 할까. 우리 모두는 어느정도 인문학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지갑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지니고 다녔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쩌면 일상속에서 겪어온 모든 예제들은 '인간사'에 이미 다 출제되었을테니 바이블도 이런 바이블이 없지 싶기도 할테고...어차피 인문학적 회귀는 누구나가 예측가능한 것들이었다. 원래 뭐가 잘 안풀리면 기본부터 생각하기 마련이다. 새삼스럽게시리 이제와서 인문학 붐이라니..약간은 일희일비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개 폼 좀 잡으시고 수사학적인 진지함이 덕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는 '봄날 담장에 앉아 물방울 무늬의 옷을 입고 사탕을 빠는 아이들'이 쉽게 인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게 영 미덥지 않으실 수도 있다. 너무 가볍고 천박해보일테니까...그래서 인문학 입문에 관한 진지터지는 책들이 쏟아져나오는거라고 본다. 인문학적인 본연을 말하기에 앞서 태도부터 거론할 때는 묘한 반감 같은게 괜히 스물거리겠는가. 


최근에 읽었던 <런던스타일 책읽기>의 닉혼비는 '독서가 레저활동으로 자리잡으려면 독서의 불분명한 혜택보다는 즐거움이 장려되어야 한다'고 했었드랬다. 들여다보기에도 두터운 고전들의 향연틈에서 재미는 어따 팽개치고 읽어야 할 당위성만 강조해대는게 유행이라면 이건 '일종의 쇼에 가까운 것이다. 근데 인문학이 딱 요모양이다. 추천이랍시고 등장하는 많은 서적들은 '거대한 지루함'과 '난해함'이 하이브리드하게 엮어져 독자들을 공격한다. 이런 걸 이해못한다면 인문학근처에는 얼씬도 하지말라고 윽박지르듯... 그래서 말인데 인문학을 소개하는 많은 책들은 '굉장히 어렵고 난해한 인문학'이란 인식이 생겨남에 대해서 일말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도 초반부에서 되도록이면 알기쉽게 인문학에 접근하는 방법을 말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독서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고 책을 읽는 방법같은 것들을 주르륵 써놓으셨던게지.. 그런데 인문학을 제대로 알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는 전제가 맞기는 해도 독서가 되면 인문학이 저절로 이해되는 건 아니기에 방법론적인 기술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 핀트가 빗겨간다.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인데 갑자기 넌 책도 제대로 못읽으니까 처음부터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줄테니 잘 따라해보기바람 이라고 첨자 교육이라도 당한 느낌이다.  물론 책에 줄긋고 줄거리 따라가고 등장인물의 관계도도 그려보고 체력을 기르기위해서 효율과 목적등을 감안하는 게 비휼적이거나 잘못된 방법이란건 결코 아니다. 다 맞는 이야기지 싶다. 솔직히 유행따라 삼천리라면 인문학적인 소양이란 '독서하는 방법' 일수도 있으니까 이런게 통찰력을 얻는 방법이 아닐 가능성은 별로 없다.  


기투와 앙가주망을 대목을 보면서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용어에 대한 이해가 되고 나면 사상이 보일 거다라는 생각들. 근데 이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인데 지식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결과적인 경험이야기 일 뿐이다. 앙가주망에 대해서 개인적인 느낌이 어떤건지 슬쩍 내비추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고 어떻게 삶에 불쑥뿔쑥 이런 지식들이 튀어나왔는지 좀 털털하게 이야기해줬어도 더 친밀했을 것 같다. 이렇게 끝내고 넘어가야 한다면 이거 어디 입시시험 또는 토익시험 맞추기위한 맞춤식 예제 설명 아닌가. 내가 사르트르에 대해서 이론적 배경과 개념들을 알아야 한다면 용어 정리이외에 상황에서 실존주의에 대한 어떤 통찰을 보고 싶어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니까 실존주의를 통해서 어떤 시각을 가지게 된 거라는...그래서 난 어느날 카페에서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친구놈이 '초인'적인 삶에 대한 갈구만큼이나 미달하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는 걸 보고 위로해줄 수 있다는...시덥지 않은 일상이야기라도 등장하길 바랬던 거지..싶다. 


아쉽게도 그런 목적으로 이 책을 읽은게 아니라서 정말 말그대로 아쉽게 되었다. 아마 목적이 잘못되었나보다. 이건 전적으로 내잘못이지 책이 잘못된 건 아닐듯 싶고..다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 뭔가를 읽을만한 태도와 체력이 없으면 '인문학' 접근이 요원할거라는 메시지 정도다. 그렇겠지 우선 뭔가를 읽고 깨달아야 통찰력이 생길테지. 진득히 읽어야 뭘 느낄테지만 읽기 중독자들도 읽기는 읽는다. 그리고 책도 좋아라하고 목록도 꿰고 난해함도 꾸준함으로 돌파한다. 이런식의 취미활동을 보면 언뜻 '어떤 통찰력에 대한 본질'이 꼭 독서여야만 하는가라는 의구심이 남기도 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인생에서 각자 스스로의 분량들을 깨닫곤 하는데 도대체 인문학이라고 카테고리화 시켜서 책을 읽고 지식을 얻게 되면 더 지혜로워지는 걸까라는 호기심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 학습적 관점에서 인문학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고르기보단 정신적으로 동기화가 잘된 저자의 저작들을 줄기차게 읽으시는게 더 나을 듯 싶다. 


물론 이 책도 나쁘진 않다. 추천은 글쎄...정도..




인문학 공부법

저자
안상헌 지음
출판사
북포스 | 2012-06-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문학 공부에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Review BOOK >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4) 2013.03.04
Posted by kewell
Review BOOK/자기계발2013. 3. 4. 12:55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Dominique Loreau)/바다 출판사.

 


 

언젠가 친구놈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DNA적으로 난 놈은 난 놈이라고' 살다가 보니 그 말을 자꾸 곱씹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개똥철학처럼 어디에도 잘 들어맞아버리는 의외의 친밀감은 그냥 넘겨버릴 '경구'스러움 이상이다. 좀 더 다른 측면에서보자면 몸에서 정신에서 우러나오는 모든 것들의 정체도 대개 날 때부터 달고 나오거나 아주 오랜세월동안 반복되어 익숙해져버린 것들과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말인데,'심플하게 산다'의 저자가 왠지 이런 선천적 심플 앤 미니멀리즘 DNA 소유자여서 일반인(?)들의 사정을 아예 모르는게 아닐까 싶었다.  세상에 일부러 '더럽고 지져분하며 너저분하게 살고 싶은 인간'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지저분한 것도 가치관이자 철학일수도 있겠고 장황스러움은 부모가 물려준 가문의 스타일 일 수도 있다. 지나치게 산만한것도  자기탓이 아닐수도 있겠다... 때로는 그럴 수도 있는게지. 살다보면 이 모든 건 내가 받아들였으니까 내몸에 남아있는 거다...라고 이렇게 항변이라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말인데 이 책은 높은 외벽같고..아주 고고한 시선으로 잡스러운 쓰레기 인생들을 슬며시 굽어 살피는 통달한 달인의 시각에서 기술된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결국 '심플하게 산다'는 깨달음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과 '연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기본적으로 '심플하게 산다'에 나오는 모든 지적질과 조치(?)들은 다 옳다. 도미니크 로로 말처럼 우리는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 경향이 있다' 마트에 가서 필요하지도 않은 줄줄히 부록처럼 딸린 커피믹스를 본능적으로 집어오고 싸구려틱한 머그잔을 공짜로 얻었다며 뿌듯해하며 언젠가는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클립, 볼펜, 심지어 고무줄하나도 버리기 주저한다. 바야흐로 내 주변은 산만한 광녀 저리가라할 정도의 어수선함이 자리잡겠지. 젠장 원래 이럴려고 그런게 아니었어. 미래를 걱정한 내 근심과 보호주의가 삶을 좀더 거추장스럽게 만들었을 뿐이야. 치우고 또 치워서 번잡스러움을 덜어보지만 그게 하루이틀 이상 갈지 아무도 장담못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들이 '도도해보이는 거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지만 잘안된다고...


이렇게 생각해봤다. 내 집이 드럽게 어수선한건 물건들이 제자리에 없어서일까 아니면 무분별하게 정리하지못한 비체계적 인테리어 구조때문인가..것도 아니라면 게으른 나의 천성때문인가. 이유를 대자니 3개..5개..10개도 넘어가주신다. 이렇게 근거가 많아지면 분석은 의미없고 자기반성은 무감각해지기마련... 원래 그래왔는데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돌이켜봐도 하루아침에 확 정리가 되는 것도 아닐테다. 어찌됐든 나아지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까 이 책들을 읽으면서 '스스로' 어떻게든 '바뀌어라. 깨달아라. 이젠 바꿀때도 되었잖아. 여태 너저분하게 살았던게야 끊임없이 책에서 눈으로 눈에서 뇌로 '강압적 기대'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정말 심플하게 산다는게 멋진 걸까. 뭐가 달라지는 걸까. 궁금하긴하다.


정말 어지럽고 지저분하고 장황하고 번잡스러웠던 이유는 보이지 않는 내 가치관이 그렇게 너저분하고 내 생각이 정리가 안된것이며 내 일방식이 구시대적이라는 방증이 아닐까라는 생각. 삶을 이끄는 정신같은게 있다면, 지나치게 감각적인건 역시 정리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그러면 도미닉 로로는 '감각도 울타리를 치고 잡으라고' 이야기할테지. 뭐든 변명이 되기엔 역부족의 생활방식이고 통감할만한 지적들이 머리에 꽂혀버린다. '중요한 것은 질이고 뭐든 시간이 지나면 차곡차곡 쌓이는 법' 효과적으로 살기위해서라면 '자기앞에 주어진 지금의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로로는 '정신'의 심플함이 '생활'의 심플함이다라고 은밀하게 강조하고 있는 거라고 본다.  지금 내주변에 놓인 마우스, 키보드 살짝 정리해도 내 심플함에 강도를 증가시키기어렵겠지만 적어도 머리속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구획화되면 그건 분명히 현실화될거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생각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


고민과 걱정자체가 두려워지는 현실앞에서 벗어나는 비결. 문제를 초월하여 처리하지말고 별것 아닌것처럼 내버려두라는 이야기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그렇다고 넋놓고 있으란 이야기는 아니다. 잔잔하게 내버려두면서 문제로부터 떨어져있으라는...그리하여 어떤 성질의 문제인지 인식하고 부담을 덜라는 지적은 공감이 간다. 더우기 생활패턴에 대한 소소한 내용들도 일반론적이지만 '절대 안지켜지고 있는 사항'들이기도 하다. 생체리듬대로 살기. 충실한 아침식사. 먹는 즐거움. 식사는 자기식대로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나를 바로 잡는 것이 지식을 얻는 것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 그리고 남과의 관계에서 '지나칠 정도의 과도한 솔직함을 요구하지 말며 친해지기 위해서 속을 다 털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부분, 다른 사람들은 자기식대로 살게 내버려두라는 쪽은 약간 냉정해보이지만 내실이 있어보인다. 현대사회는 간섭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 설교도 많고 충고도 많고 비난도 많다. 주접떨지말고 스스로를 돌아보기에도 바쁜 시간이다라고 이야기한다면 고개를 숙일수 밖에 없다. 충족되지 못한 자기화가 아직도 미달인 셈이다.


"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는지 자랑하지 말고 그 원칙을 따르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라 "


심플하다는 건 어떻게 보면 머리속에 있던 다양한 세상일에 대한 컨셉을 정리하는 일 처럼 느껴진다. 나와 주변사람들과 그리고 실체적인 물건들. 제위치에 있어야 하고 효율적이어야하며 꼭 필요해야 한다는 조건들에 한해서만 존재가치가 극대화된다는 그런 개념이 '심플'인 것 같다. 진짜 쾌락적인게 어떤 건지 잘모른다면 솔직히 우리들은 순간적인 중독과 빨려들어갈 것 같은 인스턴트식의 소비화에 몸이 길들여있다는 증세일수도 있겠다. 되는데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라고 하는 변명들도 습관화되고 무기력한 모든 일상사가 세월의 영향이겠거니 한다. 알고보면 당사자의 생각이 늙어가고 자신에 대한 돌봄이 게을러지고 나아지고 싶은 가이드따위가 없는 거겠지. 공간을 채우고자하는 욕심만 늘었고 그 곳에 쌓인 것들도 다 세속적이어서 다 해를 끼치는 독소들로 라이프에 자리잡혔다. 그러니까 이렇게 살기힘든거야. 그렇다고 버릴 순 없잖아..속으로 기껏 외쳐봐도 달라지는게 없는 현실일때, 이 책을 펼치고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방이 어지러운건지 내 짐이 이렇게 많았던게 결국 내 삶속에 자리잡고 있는 내 생각을 따라갔다고 보면 정작 어지러운건 나다. 내가 어지러우니까 주변도 어지러워진다라...꽤 부끄러운 진실같다.

 

 


심플하게 산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 지음
출판사
바다출판사 | 2012-09-03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욕망을 채우느라 삶을 잃어버린 우리들을 위한 일상 성찰!『심플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