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리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8.05 비블리아 고서당쪽이 탈레랑보다 더 나은듯..

어차피 다 읽고 쓸 이야기지만,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은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에 비할 바가 아닌 듯 싶다. 이야기의 긴장감 농도부터가 다르다. 비블리아 첫 챕터에서부터 팽팽하게 유지되는 호기심 유발 레벨만 가늠해봐도 탈레랑쪽은 뒤로 밀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이하 비블리아)을 다 읽고 나서 탈레랑을 봤으면 더 적확하게 완성도를 유추할 수 있었을 텐데 거의 동시에 읽다보니 (읽다가 보니 탈레랑을 먼저 다 읽어버렸다.) 비블리아쪽의 재미를 뒤늦게 느껴버렸다. 탈레랑이 한권으로 끝나서 일단 탈레랑부터 읽고나서 생각하자고 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어찌됐든 비블리아가 더 디테일이 살아있다라고 쓰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탈레랑도 디테일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 처지다보니 이게 과연 비교 대상으로 맞는 것일까라고 의구심이 든다. 그런데 탈레랑의 디테일이란 것도 뻔하다. ..고작해야 미호시가 원두를 갈면서 사건을 추리한 끝에 '다 갈아졌어요'라고 미소짓는 정도가지고 커피가 사건과 밀접하게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고 바리스타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소설전반의 분위기를 이끈다고 우겨봐도 이건 디테일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비블리아쪽에서는 '나츠메 소세키'를 비롯하여 다자이 오사무까지 끌어들이면서 책에 관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등장시키고 있다. 나츠메 소세키 사인에 대한 미스테리함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초판에 대한 이야기를 등장시키고 연대적 불일치를 통해서 사건을 역추적하는 과정을 볼 때, 오히려 탈레랑의 작가가 비블리아 고서당의 이야기를 언뜻 답습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다. (혹시 일본의 이쪽계열은 죄다 이런 걸 유행으로 삼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느낌..? ) 이번여름에 이런 류의 책을 몇 권읽고 있는데 가장 좋았던 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리고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정도다. 만약에 읽어야 한다면 탈레랑은 제쳐두시고 비블리아쪽을 고르시라고 감히 추천해본다.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