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온다. 


질리게도 오랫동안 언제 나올지 알 수도 없던 바로 그 <대성당>. 책 호갱들께서 값을 천정부지로 띄우시는 바람에 중고서적에서도 어안이 벙벙한 책값으로 놀래키던 그 작품. 대체로 이 책이 유명해진건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를 좋아라한다는 건 알만한 양반들은 다 알고 있을테고, 카버의 작품들 중 몇개가 아주 좋은데 그 중에 이 작품이 끼어들어가있다는 점. 그리하여 대다수의 글쟁이들께서 카버의 이 작품을 오래도록 곁에두고 읽고 또 읽는다는 풍문. 여기에 이걸 번역하신 분이 소설가 김연수라는 사실도 부수적으로 이슈가 되었드랬다. 


얼마전에도 김중혁씨가 김연수씨가 대성당 재출간으로 분주하다고 했을 때, 아 조만간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드디어 등장한다. 이 책을 구해볼라고 얼마나 뻘 짓을 했는지 그 사연을 소설로 써도 그럴듯한 단편소설이 될거다.  아무튼 세계 문학전집의 표지 디자인이 썩 그다지 좋다곤 말하기 힘들지만 어쩌겠는가 절판된 운명의 초판들을 뒤로하고 이렇게라도 읽을수 있다면 만족해야지. 이전 노란색 표지도 나쁘지 않았다. 카버의 단편선들은 왠지 시리즈의 일편으로 끼워넣기엔 약간 모양새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문학동네측으로서는 세계문학의 한 부분으로 장식해놓고 싶었을지도...하도 문의가 많아서 골머리좀 썪혔을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노란색 대성당을 가지고 있었는데...개정판으로 읽어봐야겠다. 




Posted by kewell
Espresso minutes /10 minutes2013. 10. 18. 13:06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이 절판인 상태인지라 이곳저곳에 알아보니 중고서적이 있긴했다. 반가운 마음에 중고서적이라도 상태만 나쁘지 않다면 바로 구입해야지라고 했다가 가격을 보는 순간 '멘붕' 무려 4배가 넘는 금액을 판매가로 올려주셨다는...ㅠ.ㅠ 책으로 떼돈을 벌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만이천냥의 책이 오만냥이라...북셀러들이 희귀본을 책을 거래할 때 이런 판매전략을 세우는건 알겠는데 이 정도면 너무 심한거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문학동네에 문의메일까지 썼다. 대성당은 정녕 구할 수 없는거냐고 헐어버린 헌 책말고 제대로된 새책 재고는 없는지 아주 절절한 마음으로 메일을 썼지만 (메일내용은 심플하게..) 그리 큰 기대는 안했다. 대체로 출판사들은 이런 문의메일에 친절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문의하신 서적은 절판된 서적으로 재출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언제고 다시 재출간된다면 그때 연락을 드릴예정입니다 같은 판에 박힌듯한 회신이 오기 마련이다. 실망과 썩소가 퍼지는 회신일수밖에 없는 저간의 사정들을 뒤로하고 설마했던 기대감이 역시라는 당위성으로 귀착되는 순간이다. 


다행히도 대성당에 문의메일은 위와 같은 '계획없음'이 아니었다. 개정판 발행이 예정된 도서이며 올해안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기다리시면 새책을 만나보실수 있다고...역자와 편집부에서 한참 작업중인 도서라고 설명까지 곁들여서...그러니 '대성당'가지고 장난질 치시는 북셀러들은 구판 서적의 우월함을 혼자 가지고 계속 판매질을 계속하시면 될 듯싶고 나같이 가난한 독서쟁이들은 개정판이 올해안으로 나올 때 구해보면 되겠다싶다. 가끔 보면 되도않는 돈질로 마치 포커레이스를 치듯 책 가격을 후려치는 셀러들에게 적대감을 갖곤 하는데 한편 생각해보니 제때 구입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는지라 뭐 그다지 이해 못할 것도 없어보인다. 어쨋든 '대성당'은 재출간 될거고 난 다시 읽게 될테니 그걸로 만족이다. ^^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