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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2 노르웨이의 숲 : 읽을때마다 해석이 달라진다는..

지난주 막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또 읽었다. 이젠 몇 번째 읽었는지 세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많이 읽어버려서 이젠 새로운 뭔가가 느껴질 것도 없겠다싶은데도 뭔가 다른 느낌이 들곤 한다. 처음만 해도 나오코와 와타나베가 닮아있다고 그리고 둘이 어쩌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지독히도 서로에게 안맞는 커플이라는 생각만 강하다. 그리고 와타나베가 서두에서 '나오코가 자신을 사랑하지조차 않았다'는데서 강한 절망감을 가지는게 굉장히 '위선'적이라는 느낌이 불쑥 들었다. 자기도 나오코를 그런식으로 생각했으면서...바보같이...미도리나 잘 챙길 것이지...하면서 말이다. 


이제와서 생각인데 함부르크에서 모든게 플랑드르파의 그림같네 어쩌니 하며 분위기잡을 때조차도 와타나베가 '혼자일 것'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밀어닥친다. 그러니까 나오코가 어떻게 되고 미도리에게 전화를 하고 뭐 이딴 것들이 다 정리되고 혼자서 뭔가를 깨닫고 성장했던 게 아니라 그냥 트라우마로 남은 채 표류하는 늙어버린 와타나베같은 느낌도 중간에 들어버렸다. 가끔은 개성적이고 험프리 보카드적이면서 호밀밭의 파수꾼스러운 '쿨'함이 장기였던 와타나베가 그럴듯하다고도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하츠키나 나오코나 기즈키스럽게 변해가지나 않나하며 안타깝게 바라본다. 차라리 나가사와 같았더라면 좋았을텐데..그나저나 와타나베 곁에 지금 미도리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아직도 궁금하다.  


이거 무슨 응답하라 1994의 나정이 옆에 쓰레기가 있는건지 칠봉이가 있는건지 궁금한 거랑 유사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만약에..만약에 미도리가 없다면 와타나베는 불행한 거겠지. 노르웨이의 숲 ...오래도 읽었다.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