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BOOK/경제-경영2013. 9. 13. 14:40


"오늘 당신기업이 사라진다면 내일 세상이 달라지겠는가" 라는 글귀를 보았을 때, 직감적으로 이 책은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 회사의 전략적 기획과 비전을 빌딩하는 기획과 전략부서 요직에 있는 인물들을 위한 일종의 강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많은 수의 '경영 전략'에 대한 비즈니스 서적들의 교묘함은 '전략'이라는 단어의 남용에 있다는 점을 볼 때,  책 제목으로 옥석을 가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산업 발전사와 경영에서의 혁신부분에서 '매니지먼트'에 대한 진화로 '전략'의 설정과 설계에 포커스를 맞춘 탓에 전략이라는 표현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시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고르고 또 고르고 읽고 또 읽는다. 


폭풍처럼 불어닥쳐 뭔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열심히 탐구한다는 태도에 대한 피치못할 끌림과 그럴듯한 지능적 사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들떠서 무늬만 '전략'인 책들도 많았을텐데도 줄기차게 팔리는 걸 보면 궁지에 몰린 사람들은 지푸라기든 뭐든 다 잡을 것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린게 없어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책 광고에 있어서 일반인들이 통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을 담보하는 듯한 단어들이 등장하면 이 기대효과는 증폭된다. 이를 테면 하버드 경영 실제강좌라든지 케임브리지 경영스쿨에서 소수정예로 실시하는 특강이라던지 하는 것들 말이다. 


뭐 어찌됐든 그런 수없이 많은 트랩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서점 도처에 널려 있었다. 고르는 사람의 몫이자 선택에 모든 책임이 주어질테니 행운이 함께하시길라며 기도하는 것 외 어떻게 혜안을 주겠는가. (좋은 책들도 질떨어지는 광고를 어쨋든 붙이고 보는 시절이니..) 그래서 말인데 이 책도 이미 상업적 장치라고 불리우는 몇가지를 사용한 탓에 의심의 눈초리가 읽는 내내 이어졌드랬다. 전략가하버드 경영대학원. 이제 의미도 퇴색되어버려서 별 영향도 없다고 항변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두가지를 제거한 채 귀퉁이 이 책이 '경쟁력있는 기업되기'따위의 제목을 붙였다면 구입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자. 확률적으로도 구매는 어렵다.


전략에 대한 베스트셀러들의 통상적인 오류나 실수같은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전략의 요체'대한 개념설명으로 모든 것을 대신하려고 하는 듯한 자세, 그리고 실제 있어왔던 예제나 사건들의 나열,(여기서도 IKEA가 등장한다. 뭐 어쩔수 없는거겠지 싶긴하다.) 벌어진 결과에 대해 귀납적인 도출로 결과를 가지고 이론에 꿰다 맞추려는 태도. 그리고 그걸 전략적 혜안의 결과였다고 포장하는 일들..우리가 신이 되어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모든 인과관계를 이렇게 천편일률적으로 재단해버린다면 이 세상은 보다 더 디지털적이고 매트릭스적이고 완벽하게 들어맞는 귀납적 세계가 될텐데 실제로는 모두들 아시는 거처럼 전혀 아니올시다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제와 경영의 세계는 카멜레온처럼 변한다. 아마 이 책이 시작을 '슈퍼 경영자 신화' (경영자의 능력에 기대어서 무엇이든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경영자는 자기가 믿는 바를 실천할 뿐이라는..)가 비즈니스를 망하게 만들수 있다는 지점에서 출발한건 참신했다. 


많은 수의 책들은 경영자의 철학적이고도 심오한 마인드에 초점을 맞추곤 하는데 사실 그런 다짐이나 신념들이 경영에 얼마나 많은 리스크를 야기시키는지에 대한 검증은 들은 바가 없다. 그저 성공하면 '신화'가 되는거고 실패하면 '소리없이 사라져주시니까' 사람들이 접하는 레전드와 신화의 세상에서는 동일하게 반복되는 경영자의 능력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까라고 생각해보면..그게 다일걸. 경영은 그게 다야라고 말할 전문가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히어로를 마냥 기다려야 한다. 슈퍼 경영자는 저자의 표현대로 굉장히 오류에 빠지기 쉬운 일반 논리이자 맹목적인 바램 기대 같은 것으로 이뤄진 위험 일수도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들은 바 있었던 경영의 환경은 '카오스적인 혼돈'과 '예측가능한 영역'으로 구성되어질 수 밖에 없다고..따라서 혁신이란 어쩌면 우연처럼 얻어걸린 '선물'처럼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이면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괴이하게 요동치는 요인들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래서 전략가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 첫머리에다가 업계분석이라고 하는 상황적 부분들을 심어놓았을 것이다. 특히나 통제할 수 없는 경쟁요인의 인지. 도저히 어쩌지 못하는 어느날 등장해버리는 블랙스완과도 같은 사고들, 그리고 변혁들에 대해서 경쟁요인,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시각을 사소하게 여기지 말라는 지적은 경영자들에게 '당신네들의 신념보다 그런게 더 중요하잖소. 주위를 둘러보고 상황파악을 해보시구료'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신화적이고도 우화적인 이야기들의 허상이 없어서 좋긴 했지만 손에 잡히지 않을 가치상승에 대한 '기업목적'은 사실 증명하기에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언제부터 이미지 광고가 시작되었다고..언제부터 기업이 자신들의 가치를 고고한 무엇들이 포장하기 시작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지만 그대로 실천하다고 느껴지는 회사를 떠올리라고 하면 딱히 할말이 없다.  


"오늘 당신기업이 사라진다면 내일 세상이 달라지겠는가" 


여러번 되뇌어봐도 그럴 거 같지는 않다. 세상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저 묵묵히 흐를거고 사람들은 서서히 기업이름을 잊게 된다. 그렇다고 희소성과 진입장벽에 대한 워렌버핏의 충고를 잊었을 리는 없다. 모두들 다른 기업들이 진입해 들어오도록 허락하지 않는 막강한 힘은 '제품을 구성하고 설계하는 유틸리티적인 능력'외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그 기업의 존재목적일 것이라고 누군들 생각안할까. 누구나가 그러고 싶어한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실현하는지에 대해서 막막함을 느낄 뿐이다. 그리고 인내의 시간이 흐른다. 언제즘이면 우리기업의 가치가 수익실현의 중요성을 넘어설 수 있나하고 말이다. 전략가들의 대개는 이런 불확실성에 대해서 예견하고 측정하는일을 꺼려한다. 어디로 튀는지 가늠하기 어렵고 얼마나 걸릴지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있는 분야에만 주력하는 전략가라는 지적은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분명히 업계에서는 통제불가능한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걸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는 점이 포인트인 것이다. 


이걸 이길수 있는 경쟁력이란 목적을 다시 한번 재고하는 것. 우리의 기업은 어떤한 목적을 향해가고 있느냐의 문제. 끊임없이 이 목적과 가치에 대한 재검토와 궤도 수정과 경재요인의 다각적인 분석과 불확실한 요인에 대한 준비, 그리고 다시 목적부합에의 여러가지 고려사항들을 끌면서 전략가는 끊임없이 시스템을 교정하며 성과물에 대한 효율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딱 두 부분이다. 하나는 당신의 기업은 필요한가요? 그리고 또 하나는 당신의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요..다. 돌이켜생각해보면 많은 전략가들이 '업계분석' 및 '불확실한 경쟁요인'을 감안하지 않는다는소리와 같고..눈앞의 이익때문에 궁극적으로 기업을 대표할 만한 정체성같은걸 아주 가볍게 생각한다는 소리와도 같다. 


어쩌면 지나치게 세속적인 어떤 이디엄이 그 기업을 지배한다고 할지라도 구성원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경쟁요인에 대한 끊임없는 교정이 이뤄지는 기업이라면 험난한 경쟁의 토네이도 속에서 굳건히 버텨나갈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전략가로서의 롤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난해하고 분주하고 고뇌해야 할 난제들이다.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아니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면 늦었다고 느낄수도 있겠고 어쩌면 아주 먼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잘하는 분야만 보려고 할테니까. 공포의 영역에 진실이 놓여져 있다면 더더군다나 성공의 확률은 더 떨어지겠지. 그래서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라고 물었나보다. 제대로 된 전략가들이 해야 할 일이 그런거라고...  




당신은 전략가 입니까

저자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출판사
리더스북 | 2013-04-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 이 책은전세계 35개국 164명의 글로벌 리더들이 오직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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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well
Review BOOK/경제-경영2013. 8. 6. 18:32


2002년 플레이오프에서 메이저리그역사상 최고의 2루수로 불리웠던 조 모건(Joe Morgan)은 '포스트시즌에는 점수를 짜내야한다고 언급하며 미네소타 트윈스에 맞서는 오클랜드 애틀레틱스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희들은 가난한 구단이기때문에 우승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아라고 비약해서 해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애초부터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 방식에 불편함을 느껴왔던 모건의 입장에서는 애틀레틱스가 실패하기를 은근히 바랬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운 정도라고나 할까.  왜 오클랜드 애틀레틱스의 승승장구에 대해 대부분의 야구관계자들이 달가와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리고 오클랜드는 어떻게 '악마의 제국'이라는 양키스의 절반도 안되는 돈으로 월드시리즈 경쟁을 할 수 있었는가. 야구에서 승리를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기위해서 저자는 이 책에서는 오클랜드 단장이었던 빌리 빈의 행적을 쫓는 것으로 이야기를 대신한다.

 (cf. 세이버메트릭스 : 야구에 사회과학의 게임이론과 통계학적 방법론을 적극 도입하여 기존 야구 기록의 부실한 부분을 보완하고, 선수의 가치를 비롯한 '야구의 본질'에 대해 좀더 학문적이고 깊이있는 접근을 시도하는 방법론.) 


아마 일개 개인의 신념과 방식으로 야구판도를 장악할수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에서는 그게 진실이었든 가설이었든 기존주류로부터 반감을 사기에는 충분하다. 1억 5천만 달러만 자신에게 주면 우승시켜주겠다는 감독들도조차도 고민을 한다. 우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자본과 규모의 논리를 펴는 것은 다른 방도가 없거나 자신의 무능함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거나 둘중에 하나였을텐데 이도저도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꿈에 도달한다면 그 파격스러움에 대한 감상은 '감동'이라기보다 '어떻게 한거야. 뭔가 속임수가 있는 것 아니야' 라는 쪽이 더 가까울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잘못되고도 위험한 가설의 실험들이 1999년 애틀레틱스가 보여준 '일탈'의 전조들로 나타나게 된다. 빌리 빈이 믿어왔던 빌제임스의 솔직한 <야구개요>의 토로가 없었다고 해도 성향상 그는 기존의 야구통계자료를 믿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양키즈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연봉이 치솟았고 오클랜드는 그런 양키즈를 따라갈 능력은 커녕 흉내내기도 어려운 처지였으니까....빌리빈은 그렇게 야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빌 제임스 : 야구와 야구와 관련된 데이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 , 통계화하는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격인 인물. 1977년 이래 야구개요를 통한 기존 야구체계의 허구맹신에 대한 지적을 64페이지짜리 팜플렛으로 제시했으나 기존 야구계로부터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주장으로 오클랜드의 빌리빈이 그가 주장한 여러개의 개념들을 실제 응용하기에 이르른다.)  



결과적으로 2002년도에 보여준 오클랜드 단장인 빌리빈의 선택과 행동은 굉장히 정상적이진 않았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야구에 대해서 별반 아는게 없는 나조차도 책을 읽다가 보면 생기는 의구심, 즉 수비적 기여도는 어떻게 측량 가능한가. 그리고 투수가 공을 던지고 난 다음 인플레 되는 상황은 투수의 탓인가..아니면 야수들의 수비능력에 달려있는가라는 부분. 이는 피안타율이라는 측정치에 대한 맹신적인 부분에 대한 경고성이라는 느낌이다. 투수는 방어율로 모든 것을 설명가능한 것일까. 타율,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에 관해서라면 한번 이상 환기되는 수준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여태 알고 있었던 야구에 대한 맹점. 과연 돈을 들여서 고타율의 선수들을 사들이고 라인업을 구성하고 정통파 강속구투수와 스터프가 즐비한 유명투수들의 등장으로 야구의 성공을 대변한다면 뭔가 억울할 것만 같은 느낌들..이런 것들에 대한 아쉬움들의 정체이면에는 야구의 진실이 왜곡되어있다는 가정이 꽤 매력적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화된 MONEYBALL, 주연은 브래드피트가 맡았다> 


머니볼마이클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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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의 이론에는 이런 측면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듯한 후련함과 두근거림이 있다. 사실 오클랜드가 보여준 플레이오프에서의 실패는 기존 '야구사교클럽'의 말많은 관계자들의 조롱거리만 잡스럽게 증가시킨 것외에 허탈함만 가중되었다. 특히 빌리빈의 넋두리..'내 이론은 플레이오프 전까지만 유효하다'라는 인정은 그의 머니볼이론이 반쪽짜리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었으니까. 오클랜드가 트윈스를 제끼고 조모건이 역설했던 '점수를 쥐어짜지 않았어도' 충분히 이기는 2차전과 같은 퍼포먼스가 확률적으로 벌어졌다면 좀더 야구 사교클럽 멤버들께서 시기심어린 표정을 감추고 빠득빠득 거렸을지라도 '경의'를 표하는 척이라도 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어도 대부분의 구단주와 단장들은 속으로 '돈이 없으면 야구를 관두야 하는건가. 그럼 오클랜드처럼 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한번정도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가난한 구단은 늘 있기마련이고 승리에 대한 굶주림은 돈의 빈약함과는 상관없이 늘 생기기 마련이니까. 빌리빈이 이뤄낸 성과를 마지막 경기결과하나로 매조지하기에는 다들 죄의식을 가지지 않겠느냐 말이다. 



2002년 지암비와 자니데이먼, 이스링하우젠을 내보낼때, 이제 오클랜드는 끝장이로군이라고 예측하는건 야구 전문 해설가, 분석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중요했던 부분은 빌리빈과 그의 보좌역 폴 디포디스타가 증명했던 '실제 선수가 미치는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던 것같은데 그 과정들이 이 책에 세세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강력한 마무리였던 이스링하우젠의 통계적수치에 대해서 허구성이 존재한다는 점, 마무리투수는 키우는 것보다 새로 영입하는 것이 더 낫다는 논리. 그리고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3배이상 좋다는 믿음아래 데이먼이 그렇게까지 필요했던 선수가 아니라고 판단내리는 부분. 무엇보다 이 바탕에서 보여준 빌리빈과 디포디스타의 결정에는 '플라톤적 이데아'가 적용된다는 부분은 다소 충격적인 부분 아닌가 ( 야구의 플라톤적 이데아 : 모든 타구는 과거에도 수천번도 넘게 똑같은 방식으로 타격된 적이 있을 것이다라는 주장) 


야구계에서 이렇게 판단했던 적이 과연 있었을까. 물론 제이슨 지암비의 수비적 능력으로 생긴 공백, 데이비드 저스티스스콧 해티버그의 등장, 제레미 지암비로 꿰어맞춘 지암비의 공백메꾸기 전략은 억지스러울 수도 있다.  게다가 오클랜드에는 책에서 충분히 언급하지 않았던 최강투수 3인방이 있었다. (고무팔 마크멀더, 팀 허드슨, 배리지토) 그런 투수들을 가진 빌리 빈은 억수로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평가내리는 전문가 및 팬들의 시각도 만만찮다. 피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고....하지만 이면에는 운영에 대한  야구적 관점이 완전히 다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결론이 중요하다. 해티버그에 있었던 꾹 참고 공기다리면서 투수를 괴롭히고 소모시키는 무형적 능력이 충분히 위력적이라는 판단이나 쑥맥의 청교도적 잠수함 브래드 포드를 사기꾼으로 매도하지않으면서 귀중하게 다루는 모습들은 오클랜드가 3인방 투수만으로 시즌 전체를 성공한게 아니라는 증명이 되기 충분하다. (사실 브래드포드의 등장부분은 한편의 극적인 메이저리그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 


그렇다고 해서 빌리빈이 굉장히 천재적이어서 오클랜드를 한꺼번에 쌈사드실만큼 엄청난 개혁과 존경의 대상으로 치켜세워지지 않았음은 후반부에서 알게된다. 그도 인간이고 2002년 9월 14일의 20연승의 현장에서 엄청난 점수차의 리드를 소비한채 대역전패의 장면에서 장비를 부수고 물건들을 내던지면서 감정컨트롤을 못했다. 그리고 또 그는 스스로 판단내린 제레미 지암비를 폐기처분했으며 매몰차게 '여러방의 총을 가슴에 쏘지 않고 한방에 쏴서 끝내야한다'는 취지아래 매그난테를 방출, 리카르도 링컨을 인터셉트했다. 


도덕성은 결정내리는데 아무래도 별 영향을 못미쳤고 하우감독의 잘못된 판단을 두고 '머저리'라고 놀려댔으며 나중에는 머니볼 이론이 무색할만큼 오클랜드의 총연봉량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저자가 아마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야구가 가지는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이고 맹신적인 허구적 결함에 대한 용기있는 실행능력이었을 것이다. 후반부 아트티엘이나 더그 크리코리언, 트레이시 랑골스비, 팻길릿 같은 인물들이 빌리빈을 조롱하거나 비아냥 거리는 그 중심에는 하나같이들 스스로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는 진부함이 있다고 되려 비꼬고 있었으니까...결국 머니볼의 저자는 마이클 루이스였지 빌리빈은 아니었는데도...하나들같이 빌리빈이 스스로 썼다고 생각할 정도라니...그럴만하다 싶긴하다. 


물론 빌리빈의 머니볼이 파격적이라는 부분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은 비약이다. 파격이 꼭 진실일 필요도 없으며 더군다나 기존체계의 결함을 메꾸고자하는 또 다른 결함의 양성이라면 오히려 경원해야 할 경우의 수일 듯 싶다. 하지만 충분히 야구계에서는 이 정도의 도전을 경이적이라고 할 만큼 효력이 있다고 믿는다. 숫자놀음과 보이지 않는 여려 영향에 대한 부도덕한 사기행각이라는 주장을 빌리빈에게 지우려면 그 주장을 하는 사람역시 해당하는 충분한 증거자료를 내놔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오클랜드의 역사를 무엇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그것은 야구계 있어서는 안되는 흑역사의 한 단편이라고 할텐가..아니면 망상에 젖은 한 단장이 벌인 아주 우연찮은 '일탈'정도로 기억될텐가..현재 LA다저스의 엄청난 비용지불에 대한 효과가 이제서야 나타난다고 말들을 한다. 초반부에서 벌인 매팅리의 무능력한 팀운용방식에 대한 비관적인 기술은 다 어디로 갔을까. 결국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하는 논리는 지극히 일반적인 상황일뿐이다. 모두다 양키즈처럼 다저스처럼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왜 계속 오클랜드가 회자되는지에 대한 궁금함은 이 책을 다 읽어본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머니볼

저자
마이클 루이스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맵 | 2011-10-2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꼽히는 '오클랜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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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well
Review BOOK/경제-경영2013. 1. 24. 17:00

 

Velocity는 원래 사전적으로 그냥 '속도'다. 왜 이걸 '속도전'이라고 번역했는지 의아하나 아무래도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투지넘치는 적극적 해석의 취지라고 하면 이해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영의 상황을 빗대 전투적인 뉘앙스로 치열함이 미덕인 것처럼 해석되는 분위기는 별로다. 원래 경영에 대한 비즈니스 서적들의 대개는 '비약'과 '과장'그리고 애초부터 정량으로든 정성적으로든 검증하긴 힘든 부분들을 기묘한 논리으로 설명하는 '우'를 많이 범해왔고 그것을 설명하는 방식도 근거가 빈약하기 일쑤다. 이를테면 결과에 의한 성공요인의 유추는 공공연연하게 '알수 없는' 또는 '증명하기 어려운' 아이템들이 되어 실전경험 없는 이론가들에 의해서 전가의 보도처럼 쓰여졌드랬다.  그렇기때문에 속도전이라는 단어에서 '진지해져라'라는 무언의 요구같은 뉘앙스가 느껴진다.  '됐고 차분히 명료하게끔 이야기만 해다오'라고 속으로 되뇌이고 있었다. (난 기본적으론 반항적이고 네가티브에 가깝다는 걸 부인하지 않겠다.)


 현 NIKE 디지털 Sports 부사장, 그리고 AKQA 설립자인 두사람 스테판 올랜더, 그리고 아자즈 아메드의 대화체를 빌어서 스토리텔링을 매개로 경영일반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전달수단은 아무래도 딱딱한 이론적 선언의 형태를 피하고 핵심 요체를 대화를 빌어서 말하려고 했던 것 같다. 우리들은 모두 일차적으로 대화에서 깨달음을 얻기에 보다 쉬울테니까..이런류의 저작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는 '성공 늘어놓기'다. 그야말로 자사의 업적을 낱낱이 밝혀주리라는 목적으로 하나둘씩 자신의 성취감을 고양시키기 위한 이디엄들을 남발한다. 우리 제품 중 이런 기획이야말로 현시대의 창조적이고도 혁신적인 반영에 다름없다고..우리를 본받으라는 그런 취지의 대화들이 될 가능성이 너무 높은 것이다. 게다가 이 저자들은 한사람은 스포츠 브랜드의 탑, 그리고 또 한사람은 이런 기획성 광고의 굴지회사 수장이다. 모르긴 몰라도 자화자찬 하기엔 딱 좋은 돗자리들 아닌가.


이런 류의 실수를 전혀 아니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나이키 제품 홍보라든지..자신이 성공해낸 광고들의 예시들) 좀 나은 점이 있다면 몇가지 기존의 책들에서 보기쉽지 않는 통찰력과 실행가들로부터 얻게되는 교훈 같은 것들이다. '혁신은 본질적으로 결과를 알 수 없는 실험'이기때문에 삶을 얼마나 풍요롭고 재미나게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예측불가능한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비전있는 인재모으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는 저자들의 대화에는 공감이 아니갈 수 없다. 책속에는 몇가지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핵심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 줄기차게 말하는 기본적인 요체는 이런 것들이다.

 


1. 궁극적으로는 기업은 '서비스' 기업이 되어야 한다.
2. 그 '서비스'들은 삶을 얼마나 풍요롭고, 재미나게 만들 수 있는지에 포커스가 가 있어야 한다.
3.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4. 결과물, 산출물이 나오는 행동력이 중요하다.
5. 실용성, 내용물 이딴건 분위기와 감수성에 밀릴 수 있다. 중요한건 스팩이 아니라 상상력이다. 

 


대개의 기업들 중 '혁신'을 이야기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누구나 혁신을 하고 싶어하며 올바른 비전과 창의적 노력을 꿈꾼다. 그런데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이 중요하다' '지금보다 나은 현실을 꿈꿔야 한다' '일에 더 열심히 매진하자'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 이런식의 말들은 해결책이 아니며 더우기 어떤 통찰력을 가져다 주기도 어려운말들이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은가). 결국 많은 경영서들은 이미 이뤄놓은 '결과'를 말한다. 그렇게 되어야한다라고 선언문들이 줄기차게 이어지는데 도대체 그런 걸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조잡하기 이를데 없는 상상력없는 따분한 말들만 늘어놓기 일쑤다. 그리고 전혀 공감이 가지 않게된다.  그렇게 해서 성공한 기업과 성공하지 않는 기업간의 비율이 랜덤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구별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디엄은 자고로 공허해선 가치가 없다.


많은 기업들 입장에서 보자면 기업들은 서비스 기업이 되기보단 영향력있는 '제조사'가 되고 싶을 뿐이다. 결국 많은 제품들에 부여되는 가치에는 '이윤'이라는 측면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기 마련이고 '더 잘팔리기위한 상술'에 가까운 조작들만 나열된다. 얼마나 풍요롭고 재미나게 삶을 바꿀 수 있는지에서 시작되는 기업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생각해볼만하다. 고객들은 자신들의 삶이 더 재미나고 더 좋은 기억으로 남길 원한다는 부분도 꽤 강조될 만하다.  결국 그렇게 만들어주는 브랜드가 최강이 된다는 부분도 통찰력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많은 스팩나열이나 일삼는 사양비교질따위나 하는 식의 기술적 견해보다 상상력이 우선한다는 부분도 역시 공감이 간다. 나이키나 AKQA가 지향했던 공통점은 아마도 '기술적 공헌'이 아니라 근본적인 인간생활에 있어서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변화' 그리고 그걸 수행하는 실질적인 실천력이 아닐까싶다. 수없이 같은 이야기를 챕터마다 반복하는게 지루하지만 결국에 말하고 싶었던 것들은 그게 다였던 것 같다.


혁신을 말하기보다는 효율을 논해야 한다고했을때 부터 이들이 진작에 조직으로서의 아웃풋을 내기 힘든 요소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보다 진지해지려면 인정해서는 불편해지는 것들의 존재를 부인해선 곤란하다. 대개의 경우에는 CEO들의 입장에서 볼 때, 추구하는 가치가 보다 '서비스'적이지 않았고 보다 '상술'적이었다는 부분을 인정해야 하고 '실천에 의한 산출물에 지겹도록 확인하는 엄밀함이 없었다는 것도 되새겨볼만하다. 자고로 사람은 논리와 이성에 의한 결정적 판단보다 '감성에 의한 분위기'에 좌지 우지 된다는 지점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벨로시티

저자
스테판 올랜더 지음
출판사
SEEDPAPER | 2012-11-2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무조건 뛰지 말고 목표와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라!디지털 혁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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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