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camp in nou'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10 집시의 시간 - 박주원
  2. 2013.01.07 Jazz & Spanish의 박주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박주원이 출연했을때, 아마 '음반을 야심차게 냈다'라고 유희열이 칭찬했지만, 오히려 박주원은 당시 '내긴 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반응이 좋았던 건 아니다'라고 밝힌 적이 있었드랬다. 라이브 연주나 이곳저곳 불려다니는 상황은 '장인'의 경지를 연상시킬만큼 인정받는듯한 느낌이었음에도 역시 음반은 다른 이야기란 뜻이었나보다..사람들은 쉽게 감동할지라도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다. 더우기 요즘은 CD사기를 크리스마스에 케익사는것처럼 '연내 행사'로 취급하는 수준인지라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안스럽다.

 

중요한건 그래도 난 샀다는거다. 내 돈내고 내가 직접 사고도 부족해서 닳도록 들었다. 지금도 듣고 있고. (2집도 역시 있고) CD트랙이 LD판과 같다면 아파 지금즈음 열화되서 작살이 났었어야 할텐데..아직 문제도 없으니 듣는데는 유효기간이 충분하다는 점이 안도가 된다.

 

음반은 약간 알려진 박주원의 라이브와 다른 뉘앙스들이 있다. 전제덕씨와의 협주 동영상만큼 날 것같은 생생함과 활역이 덜하나 CD다운 따뜻한 사운드가 가미되어져있는데 이건 아마 첫앨범에서 오는 지나친 심혈이나 조심스러운 고려들때문에 생겨난 또 하나의 특징이 아닐까싶다. 나쁘진 않지만 어떤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결과물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왜냐면 박주원의 진가는 라이브 콘서트에 있으니까..손으로 기타를 튕기는 그 손맛과 어쿠스틱한 사운드들 삑삑거리는 코드진행같은... 왠지 앙상블을 이루는 듯한 노이즈들 조차도 일부러 듣는 편인데... CD에는 안들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자면 사실 'Night in Camp Nou'같은 건 전제덕과 협연했던 라이브영상보다 좀 덜 열렬하고 정엽의 피쳐링때문에 전형적인 'JAZZ, 유사하게나마 팻매스니스럽게 잔잔하고도 경쾌하게, 그리고 소소하게 깔려버렸다. 강렬함을 뒤로하고 발톱을 약간 숨긴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동쪽으로 가면 우리집이 있다' 같은건 고풍스러운 경음악같지만 태양이 내리쬐는 스페인의 지중해가 떠오르고 점심나절에 아른거리는 거리풍경같은게 떠오른다. 활력있는 시장광경과 그 위로 흘러가는 구름, 오며가는 자전거들...Made in France는 기타특유의 '어쿠스틱' 질감더 더 진해져있고 말로의 피처링때문에 역시 Night in camp nou와 유사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것도 사실 모던재즈와 현대 인스투르멘털의 전형적인 편안함이 두드러지긴한다. 특히 J's Theme는 잔잔하면서도 옹골진 진행으로 거칠고 날카로워진 정서를 눌러주는 효과가 있어서 자주 켜놓고 일을 하곤 한다.. Ant ParkPor Una cabeza도 역시 잔잔하거나 혹은 휴식을 취하면서 듣기에 좋은 편안함이 있다. 소리가 단선적이지만 복잡하진 않고 그리고 어지럽지 않다. 전체적으로 토요일 오후 편안한 외출같은 느낌이 드는 음악들이라 친구들에게 자주 권하는데 뭐 다들 나같지는 않아서.....^^

 

요즘들어서는 그렇게 좋은 명반들을 듣기가 어렵다. 구하기도 어렵고 귀에 잘 적응도 안된다. 뭐든 취향과 타이밍이 적절해야한다는 개인적인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으나 가끔 공통적이고도 공감어린 어떤 음악들도 분명 있으리라고 믿는 편이다. 마치 이 박주원의 첫앨범 '집시의 시간'처럼...여전히 듣기 좋으며..여전히 따뜻하며..여전히 편안한..그런 위로같은 음반들을 작금의 계절에서 쉽게 만나기란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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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귓가에 들렸던 아주 드문 기타연주가 있었는데 아마 당시에는 이런 연주가 국내인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할 만큼 이국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국내의 기타는 일렉계열에서 거의 '신'급으로 추앙받았던 밴드&그룹에 기거했던 기타리스트 위주였으니까. 당시 들었던 스패니쉬풍의 뉘앙스가 짙은 그런 연주는 주류의 연주환경에서 그다지 듣기 쉬웠던 경우가 아니었다. 굉장히 이상한 케이스는 아니었다고 해도 아주 많이 특이하긴 했다. 그 연주자가 바로 집시기타리스트라 불리우는 '박주원'이다.

 

박주원의 실력을 이야기하자면 난 아마추어이기때문에 적확한 평을 내리기 어렵지만 그의 나이만 고려해보더라도 그가 지닌 달란트의 무게감이 어느정도인지는 가늠이 된다. 그래봤자 클래식 기타 몇년 뚱땅거리면 비슷한 경지에 오르겠지라는 섯부른 판단이 무색하리만큼 소울과 감수성이 묻어나는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이 사람은 정말이지 기타계의 축복이다'라는 세간의 평이 아주 정확하다란 느낌만 강하게 든다.

 

전제덕과의 협연도 그렇고, 왠지 아웃사이더의 느낌도 강하지만 실력으론 절대 밀리지 않는 재야의 고수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이젠 그의 이름과 위치가 그런 외곽에 자리를 두는걸 대중매체가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름은 유명해졌고 부르는데는 많은듯 싶고 실력은 드디어 날개를 펴고 그의 진가는 더 진해져만 간다. 부디 음악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기타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까지 오르길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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