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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3 화려하지 않은 고백 - 이승환 - 응답하라 1994 중에서..
Review culture/Sunny's Radio2013. 11. 23. 14:04

내 시절이라고 생각하는 시기는 원래 1992 다. 1997 였다면 예전에 이미 응칠로 열광했었겠고, 1994였으면 MAMA를 방영한 tvN에게 '돌이킬수 없는 실수하지 말라'고 말했겠지만 어쨋든 내 시절은 1992다. 그랬다고는 해도 난 이승환을 좋아했다. 기억으로는 BC603 이후 줄기차게 텅빈마음과 비추어주오, 가을흔적을 숨쉬는 공기에 아예 프린트해놓고 있었을 만큼 중독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후로도 이승환이 록에 대한 본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할 시기를 건널 무렵에도 '대중들이 이승환에게 원하는 것'과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사이의 괴리감을 이해하며 언젠가는 다시 발라더로 돌아오기를 기대했었나보다. 


응답하라 1994가 이렇게 인기폭발을 일으키고 예전 노래들이 하나둘 나오면 과거 LP판에 있던 트랙들이 사운드와 같이 그 시절 추억까지 끄집어 내버린다. 이윽고 당시 3집 시절 애잔한 마음 담고 학교 교정을 거닐었던 며칠간의 애매한 감정들이 슬쩍 고개를 들어버리셨다. 화려하지 않은 고백에 이입된 성나정이나 칠봉이나 쓰레기나 그 만큼 씽크로 100%의 재현일수 있겠냐만은 어느정도의 감정 알레고리는 세상이치처럼 유사하기 마련이다. 그시절의 나는 참 잘견뎠고 무던했다. 차라리 너무 약아빠지지 않고 너무 감상적이다못해 쳐박혀 찌그러들만큼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다. 





잘 살았었다. 1994 때에는...

그나저나 이러다가 칠봉이도 아니고 쓰레기도 아닌 해태랑 나정이가 엮이면..

전부 다들 멘붕 올지도...

설마 그렇게 되진 않겠지? 


^^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