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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27 칠봉이가 너무 불쌍하다.
카테고리 없음2013. 12. 27. 22:54

"일만 시간의 가슴앓이에도 안 되는 일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가슴을 내려놓아야 한다. 끝을 시작해야만 한다



어차피 이렇게 될거였지만 은근히 잘 정리해가길 기대했던 것 같긴하다. 한낮 드라마따위를 보면서 속으로 에구에구에다가 쯧쯧을 연발하면 상찌질이소리듣기 딱 좋긴한데 뭐 응사아니라 영화나 소설을 읽어도 감정선이 있는 모든 컨텐츠로부터 자유로울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으니까....본의아니게 응사에 꽤나 몰입하면서 봤나보다. 추억팔이치곤 이번 시리즈는 너무 드라마틱해서 남들은 짜증만땅이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론 그 정돈 아니었다. 오히려 좋더만...그 시절 난 연애를 하고 있었으니까..내 이야기랑 다를 바 없는걸로다가 아마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나보다. 


아무튼 칠봉이와 나정이가 안되는건 순리라고 본다. 이제와서 쓰레기와 나정의 지난 시절들을 오빠동생으로 유지시키기에는 그동안의 내러티브가 아까워서라도 그리 될 순 없을거다. 칠봉이는 응사가 가진 '추억의 힘'의 평이로운 즐거움만으로 유지시키기 힘든 드라마의 긴장감을 위해 꺼내든 카드..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떡밥질과 시청률 재고를 위한 듯한 '오로라'가 될지도 모르니까 잘봐둬라고 협박하는듯한 시소같은 스토리전개로 시청자들의 입에서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드랬다. 이건 모두가 해피해야하는 드라마인데 뭐하는 짓인거지라고 읎조릴 무렵 어느덧 마지막회까지 와버렸다. 그러니까 어떤 점에서 보자면 이런 논란거리조차도 작가진들이 기대했던 것일수도 있다.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여기까지 온 이상, 짜증이던 뭐던 간에 끝장은 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지가 불어일으킨 결과리라..


가장 중요했던건 나정이의 마음이었을텐데, 세상의 수많은 연인들을 봐도 결혼한 커플이 늘 정석적인 사랑을 해서 결론을 낸건 아닌지라 현실스럽게 매치하리라고 믿었던 시청자들은 없었을 것이다. 판타지적이고도 좀 푸근해야 드라마다운거지..그리하여 긴장감을 유지했던 칠봉이가 스스로 마음을 접고 쓰레기가 나정이를 붙드는 걸로 결말이 나려나보다. 칠봉이도 더 성숙해지는걸로 .....마치 초속5센티미터가 그랬듯이 타카키는 칠봉이였던 셈이다. 그래 잘살아라..더 잘살수 있는거지. 게다가 현재에서는 모두 웃잖아..그럼 된 거지. 나정이와 칠봉이가 되길 기대했던 이유는...아마 칠봉이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그랬나보다. 부모도 그렇고 왠지 애가 쓸쓸해보여서...


그나저나 이승환은 정말 추억 대마왕이야...

도저히 벗어날수조차 없어....


ㅠ.ㅠ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