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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6 보르헤스(Borges) 탐험기

우연찮게 보르헤스 저작들을 줄기차게 읽고 있다. 이게 장르가 뭔지 혹은 통틀어서 어렵다던지 하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보르헤스에 대해 궁금함을 비롯한 호기심을 감안해볼 때, 왠지 그의 저작들 몇 권은 꼭 읽어봐야 겠다라고 늘 생각해왔으니까.. 그런데 읽다가보니 참으로 쉽지 않은 수준인건 알겠다. 포스트 모던, 구조주의와 해체주의, 상징주의의 문학적 효시라고 불리는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보르헤스의 이런 탐구는 어디서 유래했던 걸까라고...곰곰히 생각해보자면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환상문학'으로 시선을 돌린 시점이 아닐까싶기도 하고..아무튼 이런 보르헤스의 스타일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픽션>'틀뢴, 우크바르, 오프비스 테르티우스' 내용들을 읽다보니 프레임은 환상문학의 구조를 그리고 내용은 굉장히 모호한 철학사상이 유입되어진듯한 느낌이다. 나야 뭐 이해력도 그렇고 지식도 야트막한 수준이다보니 우크바르의 등장부분과 '행성만들기'에 대한 비밀조직따위에나 천착하겠지만, 그래도 어떤가..보르헤스가 어떤 내용으로 어렵게 이야기하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니 그 정도면 만족이다. (수준높은 묘사들은 좀더 골몰히 생각좀 해봐야 겠다.) 

 

그리고 언급된 '바벨의 도서관'의 29권 정도되는 환상문학도 덤으로 차근차근 읽게되고, 나름 괜찮치 않나싶다. 재미로만 볼수도 있겠으나 어차피 현실이란 또 다른 형태의 환상일수도 있을테니..<픽션들>, 그리고 <알레프>를 읽으면서 중간중간 바벨의 도서관 컬렉션을 꼬박꼬박 읽어야겠다. 카프카의 환상문학도 미뤄두고 있었는데...갈비노도 있고...언젠가는 읽겠지싶다가도 유야무야 내버려두고 있었는데....때마침 보르헤스의 등장으로 머리의 요구사항이 늘어간다. 난해함은 별도의 문제지 싶다. 휴..

 

 

순서는 <픽션들>-<알레프>-<바벨의 도서관>-기타 저작들 이렇게 흘러갈 것 같다. 그나마 이 분께서 단편소설만 쓰신게 정말 다행이다 싶다. 이런 스타일로 장편 소설을 써주셨다면 난 머리에 쥐가 나서 기절하겠지아마....^^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