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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03 마르크스를 위하여 - 루이 알튀세르
Review BOOK/철학-사상2018. 8. 3. 22:09


우선,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읽게 된건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그저 옛날 너무 쉽게 넘어갔던 마르크스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마르크스를 '전염병'처럼 취급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건 정말이지 뭣도 모르기도 했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슨 큰일이 날 것마냥 뒤돌아서 휙 달아나버리는 것 외에는 다른 행동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런 시절이기도 했다.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거두절미.

 

우선 마르크스를 너무 잘 모르고 지냈다. 변증법적 유물론 외에 할말이 없다. 아는 것도 없고...하지만, 마르크스가 원래 그런사람이던가하면 너무 막 대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하찮은 인물이 아니란 점에서 좀 예의가 아닌듯 싶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나이를 먹고 마르크스를 읽는 것도 한참 늦긴했지만 궁금증에 나이가 별무소용..어찌됐든 2018년은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의 시기라고 하니 서점들의 가판대에 한참동안 마르크스 서적이 올라왔다. 선택하기 좋은 '읽기'가 될 수 있다.  

 

마르크스 책이야기를 하면 여기서 더 길어진다. 요약해보면,

마르크스를 알려면 원래 칸트와 헤겔에서부터 이야기가 등장하곤 한다.

특히 헤겔이야기가 나오고 나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이성'의 역할이 좀 더 강조되고, 그가 '역사는 이성이라는 정신적인 힘이 변증법적 자기전개를 해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던 것을 보면 헤겔이 강조했던 정신적인 힘, 즉 이성의 중요성을 알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정-반-합의 변증법이 나온다. 헤겔이 말했던 사회적 발전사를 보면 법지배 이후, 도덕, 인륜, 시민사회, 국가로 발전하고 최종 발전적 형태를 국가로 봤다. 이런 독일의 관념론 여파는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프랑스는 이미 혁명으로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독일로서는 헤겔의 이런 강조가 뭔가 두근거리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헤겔학파의 '포이어바흐'가 등장했을 때, 종교적 비판이 기독교로 이어지고 헤겔의 철학에 '유적본질'과 '소외'라는 개념을 덧붙여서 '유물론'화 시키는 과정이 전개된다. 그러니까 인간이 종교를 만들고 그 종교가 인간을 지배하는 구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적본질이 소외당한다는 논리는 당시로서는 관념론적으로 헤겔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 유물론을 슬그머니 등장시키는 아주 좋은 흐름이었다. 마르크스는 이 포이어바흐를 이어받아 소외의 주동자를 '종교'로 보지 않고 '국가'로 대치시키고 국가해체가 되어야 하고 프롤레타리아트의 형성을 부르짓게 된다. 그리고 이 와중에 독일의 관념론을 탓한다. 관념론에 바로 '실천'이 없는 구조때문이었다.

 

'이성은 현실이고, 현실이 이성이다'라는 이야기에는 관념자체로 마무리가되는 그리고 변화를 주동할 엔진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논리. 그리고 변화는 관념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천'에 의해서 가능해지고 그러려면 프롤레타리아트같은 계급이 나서야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지점에서 마르크스는 (알튀세르에 의하면) 여전히 관념론과 포이어바흐적 체계를 버리지 못햇는데 '변증법적 유물론' 즉, 역사를 이야기할 부분을 자신의 논리에 위치시키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범하고 만다. 그가 차용한건 포이어바흐의 '소외' 그가 아무리 국가와 노동으로 소회를 확장했어도 결국 사회를 설명하는 역사에 대한 논리를 펼칠수가 없었고, 이윽고 포이어바흐의 테제를 발표하면서 '사적유물론'을 말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길었지만 이 과정까지 오면서 알튀세르는 마르크스가 인식론적인 단절이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청년기의 마르크스와 이후 완성형 마르크스가 서로 달랐음을 주장한다. (인식론적인 단절은 가스통 바슈라르의 이론이다. 변화가 일어나는 형태는 불연속적이며 단절의 형태로 발전한다는 주장) 그리고 상부구조는 하부구조의 경제적토대가 결정한다는 논리에서 '모순'이라는 지점을 알튀세르가 강조하고 모순이라는 형태가 마르크스주의의 사회를 진행하는 힘으로 간주했으며, 모순이라는 내부구조는 다양한 형태의 무순이 존재, 주된 모순과 그렇지 않은 모순간의 지배형태가 안에서 재설정되기도 한다는 구조론을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설명하기 쉽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짧게 설명했다.

 

솔직히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초심자용이 아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 책부터 덥석 잡지 않으시길 바란다.)

마르크스를 읽으려면 우선은 지식인 마을 시리즈로 나온 '헤겔&마르크스, 역사를 움직이는 힘'같은 책을 먼저 읽고 그리고 난 후 백승욱씨의 '생각하는 마르크스'같은 책이 더 좋은 루트다. 깊이있는 독서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루아 알튀세르의 책을 덜컥 잡아버리면 처음부터 변칙 마르크스 및 너무 앞서가는 마르크스 독해를 하는 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그 어려운 문장에 질려버려서 같은 자리를 뱅뱅 돌 수도 있다.

 

루이 알튀세르의 책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 바로 마르크스를 새롭게 해석하는 관점을 독특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간단히 표현해서 알튀세르는 마르크스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고 오기 위해서 과학주의화 시킨 장본이기도 하며 굉장히 독특한 시각으로 마르크스를 다시 독해한 인물이다. 마르크스주의는 사실 예전부터 여러가지의 논쟁거리를 가지고 들쑥날쑥했었는데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문제때문이었다.

 

1. 마르크스는 청년마르크스와 이후 마르크스가 다른 마르크스인가

2.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은 다른것인가.

3. 포이어바흐에서 제기된 헤겔청년주의의 핵심은 마르크스에 와서 어떻게 바뀌었는가

4. 마르크스는 인식론적인 단절이 있었는가

5. 마르크스는 초기에 정말 휴머니즘을 답습하고 있었는가

6. 상부구조를 결정짓는 하부구조의 경제적토대는 최종 심급인가

7. 모순은 구조적인가?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긴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알튀세르는 위의 논제들의 대부분을 굉장한 시각으로 설파했다.

알튀세르가 보여준 당시의 논고들에는 마르크스주의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하는 지 미래상을 제시했다고 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알려졌고, 이 후로도 엄청난 논쟁을 양산했다. 그래도 결국 알튀세르는 한획을 그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가 마르크스주의를 어느정도는 구조주의의 영역으로 자의든타의든 끌고 왔고, 이를 통해서 정치적 철학과점외에 문화적으로도 시선을 제공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마르크스이론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으니까.

 

 

이 블로그에서 알튀세르의 학문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독서영역일 뿐이다. 

 

 

Posted by k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