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누가 책을 꾸준히 나에게 준다고만 한다면 끊임없이 읽고 쓰고를 반복할 수 있겠다 싶다. 물론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책을 누구보다도 좋아한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그리고 때로는 제일 편하고, 제일 즐겁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막연한 기대를 가져본 것 뿐이다. 책장속에 책이 늘어갈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난 이 많은 책을 가지고 뭘 한 것일까, 이 책들이 나의 재산이 되는 것인가, 쓸데없는 잡스런 지식들만 늘어가는게 아닐까..끊임없는 불안감과 신경증을 가지고 되뇌였던 이유는 아마도 '책읽기'를 통해서 남겨놓은 지혜와 지식편린이 별로 없기때문일거라고 넘겨짚어볼 따름이다.

 

언제고 블로그에 책읽기에 대한 자취를 남겨보고 싶은 욕망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이제서야 뭔가를 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이미 읽어버린 책이야 어쩌지 못하겠지만 최근 읽었던 책들과 과거에 읽었던 책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다가보면 수많은 과거의 짐들을 바리바리 쌓들고 어쩔줄 몰라하는 어리석은 후회나 미련스러움은 덜 하지 않을까. 그래도 지난날에 대한 발자취가 블로그라는 형태로 남아있을테니까..지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지속적으로 글과 책을 곁에 두고 몇발자국이나 갈 수 있으련지 앞으로 두고 볼일이겠지만서도..^^

Posted by kewell